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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큼한 벤뎅이찌개와 맛깔나는 밑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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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읍 읍내리 서해식당

엄마가 해준 뜨끈한 ‘집 밥’이 그리운 계절이다. 고기반찬이나 생선구이 하나 없지만 내 입맛에 꼭 맞는 반찬만 올라오던 ‘집 밥’. 시린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연말이면 고향생각, 엄마생각, 집 밥 생각이 꼬리를 문다.
당진시장 안에 ‘엄마의 집 밥’을 파는 곳이 있다. 서해식당 구희순 대표는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었던 혹은 동네 어른들이 해먹었던 음식들로 손님상을 차린다. 비지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 깻묵된장 같은 주메뉴는 물론이고 한상가득 나오는 밑반찬이 더욱 그러하다. 무를 넣은 꽁치조림부터 양념장과 함께 나온 구운 김, 두부조림, 파김치, 고추장아찌, 겉절이 등 밑반찬들은 소박하면서도 하나같이 맛깔스럽다.
“음식을 따로 배우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남편이 먼저 일찍 세상을 뜨고 혼자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식당 일을 시작했죠. 그저 어릴 적에 어른들이 해주었던 음식들을 떠올려서 그대로 만들어 봤더니 손님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다만 식당을 시작하기 전에 맛있다고 소문난 다른 식당들을 찾아다니면서 맛을 보고 익혔어요.”
구 대표는 고대면 용두리에서 태어나고 자라 면천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한 지 10여 년 만에 남편이 혈압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집안일만 하던 구희순 대표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던가. 식당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구 대표의 손맛을 알아주는 단골손님들이 늘어났고 덕분에 4남매 모두를 대학까지 보냈다.
당진시장 내에 자리한 서해식당은 6년 전 문을 열었는데 군청사가 이전해 가기 전까지는 공무원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요즘은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장사가 예전만큼 못하다고 하지만 점심시간이면 앉을 곳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이들도 있다.
서해식당의 별미이자 대표 음식은 ‘밴뎅이찌개’다. 구희순 대표는 밴뎅이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고춧가루의 양은 줄이고 청양고추를 듬뿍 넣는다. 덕분에 비린내도 잡히고 청양고추 특유의 칼큼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찌개 국물도 짜지 않아 밥에 비벼 구운 김에 싸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다.
“밴뎅이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죠. 가장 좋은 물건을 떼다가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어요. 물론 고추, 마늘, 된장 등도 국산만 사용하고요.”
시골집에서 밥을 다 먹으면 나오는 누룽지 숭늉도 제공된다. 주메뉴인 찌개는 둘째치고 각종 반찬을 하나씩 맛보느라 금세 해치운 밥 한 공기에 배가 부른데도 구수한 누룽지에 자꾸만 손이 간다. 서해식당은 12시 경 점심부터 밤 8시까지 영업하며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테이블은 모두 6개로 매장 안은 그리 넓지 않은 편이다.

■가격:밴뎅이찌개, 비지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 깻묵된장 6천원, 망둥어조림 대 3만원, 중 2만5천원, 소 2만원, 동태찌개 1만5천원 등
■연락처:352-8885
■위치:당진읍 읍내리 당진시장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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