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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2003년 03월 17일 () 16:05:00 webmaster@mjmedi.com
리들리 스콧 감독
앤소니 홉킨스, 줄리안 무어, 게리 올드만 주연

한니발 결국 사랑에 빠졌다

10년이 지나서야 '양들의 침묵' 속편이 국내에 상영되고 있다.
세상에 상처받아 비틀어진 인간의 심리를 종용하고 육체는 씹어 삼키는 한니발 렉터의 잔혹한 모습. 이는 세계인에게 쇼크였고, 그해 아카데미 영화상 5개 부분을 휩쓸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랜시간 동안 속편제작에 끊임없는 관심을 끌며, 관객들을 기다리게 했다.

하지만 '한니발' 역시 '원작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는 전례을 깨지 못했다는 것이 영화평론가들의 평이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악의 잔혹심리를 영상화해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면, 속편은 그저 피와 폭력의 코드만 가득한 잔혹함만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수입당시 이 잔혹함 때문에 감독이 다시 수정하여 개봉일이 1달 정도 지체되었다.

감독과 여주인공 스탈링은 바뀌었지만 천재 살인귀 한니발 렉터박사에 앤소니 홉킨스는 그대로다.

젊고 유능한 FBI요원으로 한니발과 미묘한 관계를 걸쳐두고, 정신이상의 살인마를 쫓았던 스탈링. 조디포스터가 분해 찬사를 받았던 이 역은 지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줄리안 무어가 연기했다.

감옥에서 탈출한 한니발은 신분을 위장해 이태리 플로렌스에서 박물관장으로 은둔생활을 한다. 스탈링은 FBI 내에서 팀을 이끌고 작전을 수행하던 중 아기를 안은 마약범을 쏜 것이 빌미가 되어 한직으로 물러나게 된다. 한편 미국에 살고 있는 젊은 백만장자 메이슨 버저는 한니발에 의해 자기 손으로 얼굴을 뜯어 개에게 먹이고,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 생존자이다. 또한 복수를 위해 한니발의 몸을 돼지밥으로 만드는 계획을 진행시킨다. 메이슨은 한니발을 찾기 위해 스탈링을 미끼로 이용하는데….

정신이상자이자 천재 심리학자로 잔인한 살인마 한니발이 로맨티스트가 되어 스탈링과 사랑에 빠지게 된 데 실망을 자아낸다. 코와 입이 뜯긴 채 얼굴이 뭉게져버린 메이슨 버저의 복수는 다른 액션 영화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내장을 쏟아내고 허공에 매단 시체, 산사람의 두개골을 열고 그 자리에서 뇌를 요리해 먹이는 모습, 산채로 돼지에게 얼굴과 사지가 뜯겨나가는 모습 등이 잔혹함을 증폭시킬 뿐이다.

비행기에 탑승한 한니발은 후편의 여운을 남기며 사라졌다.
속편이 과연 관객들의 후편에 대한 기대를 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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