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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돌아온 삼존불, 보존대책마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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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삼존불, 보존대책마련에 지혜 모아야



면천 성하리 영탑사에는 당진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의 하나인 금동삼존불상이 있다. 우리군에 존재하는 국가지정보물 4가지중 하나로 군민들이 대대로 소중하게 여겨왔다. 삼존불상은 고려시대에 제작되어 특히 지역의 불교신자들의 정신적인 지주였다.

그런데 이 불상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급기야 신도와 문화단체가 모여 금동삼존불상 보존대책위원회를 결성하게 되었고 수덕사로 반출된지 24일만에 영탑사로 되돌아 왔다가 군청 군수실에서 일주일간 모셔져 있기도 했다.

발단은 물론 수덕사로 금동삼존불상을 옮기면서 비롯됐다. 그런데 이 소중한 보물을 옮기는데 지역주민과 대다수 신자의 동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당진군은 국보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구실로 분별없이 수덕사의 요구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알다시피 수덕사와 영탑사는 대한조계종 산하 사찰로 영탑사는 수덕사의 지휘를 받는 말사이다. 그래서인지 영탑사 주지는 금동삼존불상에 애착이 없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금동삼존불상은 단순한 불상이 아니다. 고려시대 이후 우리고장과 희로애락을 같이 해온 유서깊은 문화유산이다. 불교신도 유무를 떠나서 누구나 내고장 문화유산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허락한 영탑사와 군 관계자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에 놀라워하고 있다.

금동삼존불상을 차지하려는 수덕사에도 문제가 있다. 수덕사에 박물관을 짓고 불교유물인 삼존불상을 그곳에 소장하겠다는 취지이다. 아직도 박물관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행동해온 것이다. 삼존불상은 불교유물이기 전에 지역주민이 아끼고 소중하게 간직해온 문화유산이다.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는 것이 합당하다. 천재지변이라면 몰라도 왜 문화유산을 딴 지역으로 옮기려 하는가. 이는 지방화시대에 역행하는 잘못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수덕사는 지금이라도 당진주민과 신도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 삼존불을 옮겨가려는 계획을 포기하길 바란다. 또한 당진군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의 문화재를 앞서 가꿔야 할 책임있는 지방자치단체로 거듭나 땅에 떨어진 군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

다소 미흡하지만 안전시설을 갖춰 삼존불을 영탑사에 봉안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당진군민과 문화단체, 신도, 당진군은 함께 지혜를 모아 우리의 소중한 보물을 어떻게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지 장기적인 대책을 속히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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