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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12.09.07 19:07
  • 호수 925

[지역경제르포3] 당진 부동산 경기 현장을 가다
“팔겠다는 사람 있어도 사겠다는 사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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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거래 거의 없고, 아파트도 미분양 사태
원룸 포화, 빈 상가 증가, 경매 유찰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부동산 거래가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가 어려우니 땅을 팔겠다는 사람은 있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요.”
“이사철인데도 집 보러 오는 사람이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었어요.”
“토지는 말할 것도 없고 아파트도 큰 평수들은 할인판매를 하고 있지만 미분양 된 게 많아요.”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당진 지역경제가 호황을 누렸던 중심에는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가 큰 몫을 했는데 세계, 국내 경제가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게 지역경제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지 가격 하락, 거래 전무
읍내동에 위치한 A부동산에는 최근 3개월 간 계약이 성사된 토지거래가 단 한 건도 없다. 올해 들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토지 거래가 멈춘 건 비단 A 부동산만의 사정은 아니다.
신터미널 내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한 공인중개사도 “아파트나 상가를 문의하는 이는 더러 있어도 땅을 사겠다는 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종혁 공인중개사는 “토지가격도 올해 들어 면단위 관리지역 기준 평당 5만원이 떨어진 상태”라며 “급매물이 나오면 대게 소화가 되었는데 10만원 이하로 가격을 떨어뜨려도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당진은 공장부지를 찾는 사람이 많았는데 눈에 띄게 줄었다”며 “급매물과 실수요자의 거래만이 드물게 이뤄질 정도”라고 말했다.  박인기 공인중개사는 “경기 침체도 문제지만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도 부동산 경기 악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조세 부담이 커 거래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양도세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하루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하락, 수요 급감

이사철이 돌아왔지만 아파트 매매 정체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지역 내 아파트들이 줄지어 분양을 시작했지만 현재 40평대 이상은 미분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인기 공인중개사는 “중소형 아파트는 거의 분양이 됐는데 47평형 이상은 미분양율이 높다”며 “가격을 20% 가량 내려 분양을 하고 있지만 경제가 좋지 않으니 수요자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혁 공인중개사는 “미분양이 지속되고 수요자들이 줄면서 전세가격이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현재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 중에는 외지 이주민들보다 지역 내에서 이사하는 주민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가 미분양사태를 겪으면서 전세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축 아파트 이전을 희망하더라도 기존 보유한 부동산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 침체는 곧 부동산 시장 침체

지역 경제 전반이 악화되면서 빈 상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당진 시내에서도 이동인구가 많은 신터미널 부근과 구도심, 먹자골목, 문예의전당 부근에 최근 신축건물이 늘어났지만 수개월 째 분양을 하지 못한 상가들이 눈에 띈다.

한 공인중개사는 “신터미널과 먹자골목 등 상권이 좋은 곳을 기준으로 평당 7~800만원에 전세가가 형성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장사를 접는 이들이 늘어나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많은데 잘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가구 주택(원룸)의 경우에는 80% 이상 입주해있으나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줄어든 상황이다. 현편 공인중개사들은 “당진시내 원룸은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매에서도 경기 악화 현상이 포착되긴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당진의 경우 1차에서 낙찰자가 나오기 마련이었지만 지금은 1차 유찰, 2차 낙찰이 공식화됐다.
이종혁 공인중개사는 “보통 경매 물건도 시세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물건이 좋아도 감정가에 낙찰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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