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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합덕흡 운산리 합덕제재소 김병수 대표]
“3대째 잇는 가업, 합덕제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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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지키라는 아버지의 유언 이어 받아
제재소 일과 함께 각종 건축자재 총판

합덕읍 운산리 합덕제재소는 3대째 운영 중인 역사 깊은 업체다. 허름해 보이는 건물이지만 일제시대 때 지어져 지금까지 이어지는 목조건축물이다.
합덕제재소를 2대째 운영 중인 김병수 대표도 합덕제재소의 정확한 설립연도를 모를 정도로 오래된 곳이다. 그도 최소 8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만 유추하고 있을 정도다. 본래 김 대표의 부친인 김홍식 씨와 큰아버지인 김의식 씨, 고모부 운종현 씨가 근무했던 곳으로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면서 합덕제재소를 두 형제가 도맡아 운영하게 됐다.
당시만해도 제재소 일은 쉽지 않은 중노동의 일이었다. 기계도 마땅치 않아 큰 목재를 톱으로 썰어야 했다. 하지만 쉽사리 일손을 놓을 수도 없었다. 해방 직후 6.25까지 어려운 일이 지속적으로 겹쳐 왔고 일손을 놓기에는 가족들의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큰아버지인 김의식 씨는 타지로 떠나 타 직종에 종사했다. 혼자서 합덕제재소를 운영하던 아버지 김홍식 씨는 어려운 일을 이겨 내고자 노력했다.
“1969년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죠. 당시 18세였던 나는 합덕제재소를 이어 받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18세 청년은 결혼도하고 아이까지 낳아 기르던 시기였죠. 다행이 평소 제재소 일을 거들던 터라 적응은 빨랐습니다.”
하지만 큰아버지 대신 아버지와 동업을 시작했던 이와는 호흡이 맞지 않아 결국 사업권을 넘겨줬다.
이후 방앗간 일과 농사를 병행했지만 농사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후 눈을 돌린 사료판매업은 호황을 맞았다.
김 대표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사업이 번창하는 상황에서도 아버지의 유언이 종종 생각이 났다”며 “아버지의 말씀이 끝내 마음에 걸려 1999년도 즈음에 합덕제재소를 다시 운영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합덕제재소를 다시 인수한 그는 제재소와 함께 모든 건축자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총판장으로 점차 구색을 맞춰 나갔다.
지금은 막내 아들 김준, 며느리 조은영 씨가 김 대표에게 사업을 배우며 3대째 운영자로서의 준비를 하고 있다.
“대대로 가업을 이어간다는 건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세월도 변해 시대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들 내외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항상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연락처:362-5770
■위치:합덕 제일병원 앞 사거리에서 합덕읍사무소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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