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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1998.03.16 00:00
  • 호수 215

농자재값 큰폭 인상 농가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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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표시안돼 피해, 농협마저 서로 달라

환률폭등으로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농자재값이 큰폭으로 올라 많은 농가에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게다가 가격마저 표시되어있지 않아 피해를 보는 농가도 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못자리 때와 같이하여 우선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비닐값의 인상폭이
다. 못자리용의 경우 1만2천5백원이던 것이 1만7천5백원으로 올랐고, 고추(배색)용도 1만2천
5백원에서 1만6천5백원, 마늘밭용은 1만8천원에서 2만원으로 평균 27.7%씩 인상되었다. 농
약도 모두 5%씩 인상되어 수도용 살균제가 4천4백50원이던 것이 4천7백원으로, 원예용은 8
천5백원이던 것이 8천9백원으로 인상돼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가에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다.
농기계 값도 올랐는데 농업용 트랙터(19마력)는 5백66만원에서 6백14만원으로 올랐고, 콤바
인은 1천67만원에서 1천1백만58만원으로, 동력경운기(6마력 본체)는 1백29만원에서 1백40만
원으로 올랐다. 뿐만 아니라 가격표시도 되어있지 않아 소형 농기구나 종묘는 업소마다 다
르고 일괄적으로 처리한다는 농협에서 조차도 지역마다 가격이 다르다. 이에 대해 농협의
한 관계자는 “운송거리나 구입방법에 따라 농협에서도 약간씩 차이가 난다”고 전한다.
이같은 각종 농자재·기구의 인상에 농가들은 올 한해를 넘길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한숨짓고 있다.
고대면 용두리의 손강원씨는 수도작 8천평, 담배도 5천평을 하는 비교적 큰농가인데 실제
로 농사를 짓다보면 농자재 인상으로 작년에 비해 60~80% 정도의 비용상승이 있다고 전하
며 농사 지어보았자 겨우 하루 일한 푼값 정도의 이익만 있을 뿐이라고 전한다. 또 손씨는
오른가격도 오른가격이지만 가격차이가 심하다며 “고대시장에서 낫이나 호미를 10만원어치
사는걸 당진에 나가 사면 1만원정도가 남고 서산에 가서 사면 차비와 점심값을 제하고도 더
많은 돈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석문면 삼봉리의 가명수씨는 “그동안은 비료를 외상으로 해줘 그나마 농사를 지을 수 있
었는데 요즘은 살 때 현찰을 주지 않으면 비료도 팔지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농기
계도 가격이 오른데다 수리비용이 비싸고 부품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농민들은 “할
것이 없어 땅을 파고 사는 것이지 수지가 맞지않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이구동성
으로 한탄한다.
당진군농민회 허충회 회장은 “회사간의 가격조절이 되어야 하고 농가의 경제사정을 고려
하여 외상구매 등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농자재의 가격정찰
제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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