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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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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팔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장/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

모금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돈을 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용기가 없고 겁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 모금이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돼 결국 모금활동이 좋아질 수 있다. 기부를 권하면서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사실도 갖게 된다.

그러나 모금을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모금을 하는 시설이나 단체들은 “우리가 이런 좋은 일을 하니까 기부하십시오. 기업인들에게 당신들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이 지역에서 수입이 많으니 기부금을 내십시오” 라며 당연한 권리인 양 후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게 접근해 받아낸 모금은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단절시킨다고 할 수 있다. 대의가 분명해야 하고 유리알처럼 투명해야 한다. 그리고 모금에 동참한 기부자들에게 보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시설이나 단체들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어 자꾸만 돈을 더 내고 싶게끔 만들어야 한다.

지속적인 모금의 유일한 방법은 모금하려는 시설 단체에 소속감을 느끼는 개인 기부자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폭 넓은 기부자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다. 즉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기부자를 ‘현금인출기’로 볼 것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분으로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지속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한 과정이 정립돼 모금할 때 기부를 권유하면서 불편한 느낌을 갖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러한 생각은 기부를 부탁하는 사람의 감정이다. 잠재 기부자들은 대의에 동참하게 된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얼마나 낼까 고민하거나, 부탁하는 사람이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모금은 누구나 소망이 있다면 쉽게 배울 수 있고 이뤄낼 수 있다.

모금활동의 기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기부자 베이스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둬야한다. 한 번에 한사람 소중한 인간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호작용이 요구된다.

둘째, 성인 열 명 중 일곱 명 정도가 비영리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한다. 이미 기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 기부자의 단체 중에 하나가 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즉 기부자가 우리들의 할 일에 기부하기를 원하는 그 단체가 되는 것이다.

셋째,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기부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계기로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일과 그 인맥의 중요성, 자신이 도의적인 사람, 너그러운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기부한다는 사실이다. 기부할 수 있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궁핍과 세금 혜택이 있다는 것만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넷째, 기부를 하는 것과 기부를 요청하는 일은 매우 다른 경험이라는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모금 활동시 자신이 기부를 요청할 때 느낀 불편한 감정보다는 기부 할 때 좋았던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적극적인 모금 활동에 임해야 한다. 모금은 배우기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대의가 있다면 용기 있게 무조건 요청하라. 완벽한 모금활동가란 있을 수 없다. 요청하면 반드시 답은 온다. 거절도 기부자의 권리라는 생각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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