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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4.02.14 22:40
  • 수정 2017.08.14 04:40
  • 호수 997

백태현 한국미술협회당진시지부장
“미술실에서 몰래 먹던 라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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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평초등학교, 신평중학교, 신평고등학교를 졸업했기에 학창시절의 추억들이 모두 당진에 스며있다. 늘 내 생활에는 미술이 함께했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그린섬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을 보다 보니 시간이 지난 뒤에는 모든 것들이 추억의 한 조각이 돼있음을 발견했다. 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난날에 후회는 없다.

 

 

첫 번째 사진은 신평중학교 3학년 3반 친구들과 찍은 단체사진이다. 나는 제일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있다. 중학생 때부터 미술부에 들어가 그림을 취미로 시작했다. 그때는 미술을 하는 친구들이 반에 한 두명 정도 밖에 없었다. 내가 그린 그림으로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으면서 미술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던 것 같다.

 

 

두 번째 사진은 신평고등학교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던 중 찍은 사진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진학을 목표로 미술을 공부했다. 이때는 방과 후에도 밤 10시까지 그림을 그렸다. 고등학생 시절은 미술실에서 보낸 추억이 많다. 친구들과 밤새 미술실에서 놀다가 교장선생님께 걸려 혼난적도 있고, 가끔 이곳에서 몰래 라면을 끓여 먹기도 했다.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세 번째 사진은 16살때쯤 당진미술학원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20대 후반까지 중학생 때 얼굴과 비슷했던 편이어서 예전 사진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당시 당진미술학원은 채운동 이교다리쪽에 있었다. 예전에는 미술계 선후배 관계가 엄격해 미술학원을 다닐 때 선배들에게 많이 혼나곤 했다.

 

 

네 번째 사진은 홍익대 졸업사진이다. 부모님이 미술을 반대하셔서 대학은 내가 직접 학비를 벌어서 다녔다. 공사장에서 일한 돈으로 학비를 벌어 입학금을 마련했고 학기 중에는 낮에 수업 듣고, 밤에는 미술학원 강사를 하며 학비를 마련했다. 바쁜 일상이었지만 장학금을 탈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미술학원 강사를 하면서 학생이었던 지금의 아내(이귀영)를 만났다. 미술은 나를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화시켰고 넓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게 했다. 또한 사랑하는 아내까지 만나게 해 많은 것들을 가져다 줬다.
박초롱 기자 long9109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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