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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흥 / 순흥고시원장
중하위직 공무원 사정이 주는 의미

새정부가 출범이 된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강도 높은 사정이 진행되면서 국민들은 답답한 마음을 금할길이 없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그 이유인즉 정치인, 기업인, 고위직의 사정은 어느 정권에서도 다했던 틀에 짜여진 각본이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실망했던 것도 사실이다.
국민들은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보고 자신이 당해온 하급기관의 공무원들에 대한 사정은 그대로 또다시 묻힌다는 생각에 실망을 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의 하급공무원의 비리를 척결하라는 말이 나오자 몇년 묵은 체증이 뚫리는 것 같다고 한다.
그동안 자치단체장들이 현직 공무원을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무리였던 것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고향에서 친인척과 선후배 관계에 놓인 상태에서 구조조정이란 표를 인식해야 하는 사람들로서는 난처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항상 인사이동이 있을 때마다 깔끔치 못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 난처했던 애로사항을 알기라도 한듯이 대통령이 하급공무원 비리를 척결하라고한 즉시 검찰은 내사에 들어가 농촌의 관계된 국비지원, 보조사업의 실체를 밝히기 시작하고 비리의 주도, 연루된 공무원 및 사업자, 농민들이 구속되었다. 한편에서는 잘된 일이라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연루된 친인척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것이다.
서산경찰서나 홍성교도소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관련된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이 많다며 앞으로도 많은 수의 사람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단다. 실제로 면회실 앞에서 눈여겨보면 면회를 온 사람중 관련된 사건으로 면회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중하위직 공무원은 불안해 할 것이다. 중하위직 공무원치고 문제가 되고 있는 부서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사직서를 내면 처벌은 안했으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수사가 진행되면 비리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분명 옥석은 가려질 것이다. 이 난리 속에서도 칭찬과 존경을 받는 공무원도 있다. 자신의 예산사업비에 의한 사업은 빈틈없이 추진해놓고 타 시·군에 잠자고 있는 사업비까지 상급기관에 가서 가져다가 사업을 하는 일벌레도 있다. 농민들은 그를 일컬어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분류한다. 그 사람 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온 사람은 남들은 불안한 속에서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 진정 줄을 잘 탄 사람일 것이다. 또한 줄을 잘못 탄 사람은 70년대에나 보던 줄줄이 사탕신세가 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불안해 할 것은 없을 것이다. 자신은 국민의 심부름꾼이자 봉사자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절대로 또다시 국민의 위에 서려하면 안된다.
어떤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살아봐야 당진이고 죽으면 천당이다.”
이 말씀과 같이 낙천적인 자기관리가 필요할 때다.
벌을 받을 일을 했으면 벌을 받는다는 각오로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사정의 한파에 휩싸여 떨고만 있지 말고 일을 하자. 나 한사람이 일을 하지 않으면 국민이 그만큼 불편이나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나 한몸 태워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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