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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2005년 05월 30일 () 09:02:00 webmaster@mjmedi.com
   
 
고전강독의 화두 ‘관계’ 제시

한의사라면 한번쯤 과거 학창시절에 고전을 읽었던 시절을 되새기며 이 책을 보노라면 또다른 세상에 접속하고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현대인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여러 가지 당면문제가 있는데 이를 재구성해 보기위해 시작된 강의내용이다. 제목이 특이하다. 강의 내용을 풀어 쓴 것이기도 하고 당면 과제의 뜻을 강론한 것이기도 하여 강의라고 하였는데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기존 고전연구서와는 사뭇 다르다.

고전 독법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와의 대화를 선취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변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고전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현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학창시절에 접한 것과는 달리 시경이나 서경, 주역의 관계론, 논어의 인간관계론의 보고, 맹자의 의(義), 장자의 소요, 노자의 도와 자연, 순자의 법가와 유가사이,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에 대해서 또다른 시각에서 관찰하는 것을 읽으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대목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한편, 저자는 요즘 대학생들이나 젊은 세대들은 매우 감각적이고 단편적인 감정에 매몰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고 근본적인 성찰을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사고는 동서양을 넘나들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궁극적인 차이보다는 관계가 있다고 보고, 수많은 관계와 시공으로 열려있는 관계가 바로 관계망이라고 하여 고전강독의 화두로 제시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담론이 존재한다. 예를들면 미래는 어디로부터 온다고 생각하는가? 모든 변화와 모든 운동의 완성이란 무엇인가? 또한 실패가 있는 미완성은 반성이며 새로운 출발이며 가능성이며 꿈이라고 하는데 이는 형상의학에서 한 사람의 모순(흠)은 그 사람의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결국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흠을 배제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의 연속일 뿐이다.

본문 구절 중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서평을 마칠까 한다.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등 기존의 해석이 다양하지만, 저자는 學은 보편적인 것, 思는 특수한 것으로 보아서 현실적 조건이 사상(捨象)된 보편주의적 이론은 현실에 어둡다는 의미이며 특수한 경험적 지식을 보편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해석을 한다.

즉 학교 연구실에서 학문에만 몰두하는 교수가 현실에 어둡다는 사실이다. 이론과 실제가 맞아야 학문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의 처지에 눈이 달려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시각과 이해관계에 매몰되기 쉽다. 고로 사회적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학(學)과 사(思)를 적절히 배합하는 자세를 키워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값 1만8천원>

김 진 돈
서울 송파 운제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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