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학교 어린이기자단이 당진시대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매달 다른 주제의 기사를 기획해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 보도했다. 일본군 위안부부터 지구의 날은 물론 우리 지역의 역사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기자로서 첫 활동을 시작한 어린이기자단 △민세빈 △송승주 △이다은 학생과 아이들을 지도하는 품앗이학교 협동조합 김영경 대표를 만났다.
올 한해 어린이기자단으로 활동한 소감은?
민세빈 : 기자 활동이 힘들다기 보다는 내 기사로 인해 사회가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송승주 : 취재를 위해서 학교를 안 갈 때도 있었는데 사실 좋았어요. 그런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나, 의로운 일로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 취재할 때는 슬펐어요.
이다은 : 기자로 활동하며 전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한 것 같아요. 특히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나 독도 문제에 대해 취재하고 기사를 쓸 때, 이 기사를 통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 뿌듯했어요. 또 기사로 인해 제가 나중에 어른이 되면 그 문제가 해결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 썼어요.
그동안 기사로 다룬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또는 기사가 있다면?
민세빈 :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취재할 때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명성황후 무덤을 다녀왔었는데 그 곳에서 조차 시해사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쓰여 있지 않았어요. 아직 증거가 많이 부족한가 봐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 모를 거라 생각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기사를 썼어요.
송승주 : 당진에서 동학농민군이 일본군과 맞서 싸워 최초로 승리한 곳인 승전목을 다녀왔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승전목은 지금 풀로 다 뒤덮여 있을 정도로 관리가 잘 안 돼 있어요. 승전목을 보면서 시간이 지나면 이곳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다은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취재를 하면서 나눔의 집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많은 할머니들이 아프셔서 침대에 누워 계셨어요. 할머니들 건강이 많이 안 좋아 보이셨어요. 할머니들 건강이 더 악화되시기 전에 하루 빨리 일본이 사과했으면 하는 마음에 더욱 공들여 취재했어요.
기자 활동이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됐는지?
민세빈 : 저에겐 의미 있었던 활동이었어요. 단순히 기행만 가면 저희만 공부하고 끝이잖아요. 하지만 기사를 써서 그런지 누군가에게 사실을 알려준다는 뿌듯함도 들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이다은 : 저 말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기사를 쓰니까 여러 주제를 한 번에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더 많이 공부가 됐어요.
송승주 : 기사 쓴 것이 신문으로 나온 것을 보고 내가 기사를 써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꿈이나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민세빈 : 저는 꿈이 많아요. 지금은 과학자에요. 전에는 기자였어요. 하지만 기자 활동을 하니 너무 힘든 것 같아서 지금은 과학자를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에 관심 갖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송승주 : 저도 전에는 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농구선수를 생각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여러 꿈을 생각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하나를 정해서 그 길을 계속 걸어가고 싶어요.
이다은 : 장래희망은 동물과 관련된 것을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지금 배우는 역사를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우리의 역사를 배우고 동물과 관련된 일을 함께 하고 싶어요. 나중에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김영경 대표 : 아이들이 취재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기자활동으로 정말 좋은 에너지를 받았죠. 또 이번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어요. 앞으로도 세상을 살아가는 주인으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방관자가 아닌 작은 영향력이라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