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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 당진경찰서 김창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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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당진경찰서 김 창 수씨
답답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공짜 사주 봐드립니다’

“사람사귀기를 좋아하고 수족에 복이 있네요. 올해부터 몇년간은 계속해서 운이 좋은데요.”
당진경찰서 112신고센터에 근무하는 김창수(34세)씨가 그를 찾아온 한 여성의 사주를 봐주고 있는 내용이다. 경찰관이 무슨 운세를 운운하냐고 하겠지만 김창수씨의 전직은 ‘무중철학연구회 원장’으로 대전에서 철학관을 경영했었다.
“사실은 결혼을 하기 위해 공무원을 생각하게 됐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하는 김씨는 대학교 1학년때 친구따라 사주를 보러 갔다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쪽집게처럼 맞추는 철학관원장을 보고는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대학에 다니면서 철학관련 서적을 수도 없이 읽은 김씨는 27살에 서울의 율곤선생 밑에 들어가 ‘사사’를 받았다. 이렇게 김창수씨가 사주팔자에 대한 연구를 하고 또 전문가를 찾아가 본격적인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집안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김씨 집안이 천주교를 믿었고 바로 밑에 동생은 수녀였기 때문에 김씨는 그 사실을 숨겨야했다.
“처음 어머니께서 아셨을 때 이 분야에 대해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풀리는 일도 없고 답답해 하는 어머니 친구분의 사주를 봐드리고 난 후부터는 절 인정해주시더군요.”
그때부터 ‘무중철학연구회’의 원장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주팔자를 봐주고 작명을 해온 김씨가 또 다시 난관에 부딪힌 것은 ‘결혼’이었다. 젊은 사람이 이런 공부를 한다는 것이 젊은 여성들에게 결혼상대자로의 선택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 김씨는 과감히 공부원시험에 응시했다.
공무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결혼도 하고 딸도 낳은 김씨는 그래도 철학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관련서적을 읽고 공부를 계속해왔다.
“현재는 돈을 받지 않는 사주를 많이 봐주고 있죠. 제 공부도 되고 사람들의 궁금증도 풀어주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아닙니까?”
경찰서내에서 김창수씨에게 사주팔자를 보지 않은 경찰관이 없을 정도이고 요즘에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몇명씩 모여 김씨를 초청(?)하곤 한단다.
‘어렵고 답답한 사람이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달라’는 김창수씨는 먼 훗날 자신의 나이도 지긋해지면 다시 철학관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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