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너무 춥고 또 음식도 입에 맞지 않지만 정통태권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여건을 극복할 수 있다’는 아디스(27세)씨. 지난달 이디오피아에서 한국의 태권도를 배우러 무작정 비행기를 탄 아디스씨는 지난해 11 월 이디오피아를 방문했다가 명함 한장을 건네준 이명환(당진군청)씨에게 ‘한국에 가겠 다’란 간단한 전화를 한후 그 먼땅 아프리카에서 당진까지 오게 되었다. 한국에 아는 사람이라곤 그때 얼굴을 잠깐 마주쳤던 이명환씨 뿐인 아디스씨는 2년동안 모 았던 돈으로 달랑 비행기표 2장을 사고 한국으로 건너올 만큼 태권도를 배우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이디오피아에서 그래도 건축전문대를 졸업하고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디스씨가 3개 월 일정으로 당진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2단증을 따기 위해서’다. 4년전 한국사람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익혀 1단증을 얻은 아디스씨는 3단 실력을 갖추 고는 있지만 그 나라에서는 2단증조차 획득할 수 없었다. 아디스씨만이 아니었다. 그에게 태 권도를 배우는 제자 70여명도 벌써 4년째 빨간띠를 면하지 못한 것이다. 아디스씨는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웠지만 제자들에게도 빨간띠를 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공인 2단증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의 실력을 체크해 단증을 수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디스는 당진에 혼자 온 것이 아니다. 모든 제자들의 희망을 모아 온 것이다. 아디스씨는 현재 당진체육관에서 이병노 총관장과 손범승 사범에게 한국 정통태권도를 익 히고 있다. 이병노관장은 “아디스씨가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어서 태권도 예절을 가르치는데 우선 주 력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처음 접해보는 추위도, 입맛에 맞지 않는 한국의 음식을 먹는 일도 아디스씨에게는 큰 어 려움이지만 그는 요즘 가장 흐믓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북한태권도가 들어와 있는 이디오피아에서 유일하게 한국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아디스씨 는 앞으로 2단증을 획득하는대로 이디오피아에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국태권도 의 물결을 넘실거리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