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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 입력 2019.10.21 13:07
  • 호수 1277

“조선전도가 주는 의미, 심층적으로 연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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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교회사연구소 제4회 연구발표회

내포교회사연구소가 제4회 연구발표회를 지난 12일 천주교 대전교구 솔뫼성지(주임신부 김성태)에서 진행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교회사가와 역사학자, 지리학 연구자로 구성된 연구팀을 구성해, 조선전도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심도 깊게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김수태 충남대학교 교수가 연구발표회의 사회를 맡았으며 △이용호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기념건설추진위원장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조선전도를 찾아서’를 △김규성 인천교회사연구소 신부가 ‘다블뤼 주교 전기에 인용한 서한 자료 연구 – 조선입국 이후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중심으로’를 △김대은 내포교회사연구소 연구원이 ‘죠조신부 일행의 서울상경과 순교과정의 장소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했다. 또한 이석원 수원교회사연구소 신부와 고순영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박사가 토론에 참여했다.

김성태 주임신부는 “10월12일 김대건신부가 유일한 조선인 사제가 돼 사목활동을 시작한 날로 솔뫼성지를 비롯한 한국천주교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라며 “특히 조선전도는 김대건 신부가 부제로 1845년 서울에 머물면서 선교사를 위해 제작한 우리나라 행정지도이자 한국식 발음 지명 표기로, 서양에 우리 지명을 소개한 첫 지도라는 점에서 뜻 깊다”고 말했다.

 

>>조선전도 관련

이용호 성김대건안드레아탄생200주년기념건설추진위원장

- 조선전도는 언제 어떻게 그려졌는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제작한 조선전도에 대한 이야기는 1845년 김 신부가 부제 시절에 쓴 자신의 서한과 샤를르 달레 신부가 저술한 <한국천주교회사>에 기록돼 있다. 김 신부는 15살의 나이에 마카오로 사제수업을 받으러 떠난 후, 4년 반은 마카오와 필리핀 롤롬보이에서 수학하고 4년 반은 상해와 소팔가자 주변에서 수학하면서 조선입국을 시도했다.

계속해서 입국에 실패하다, 1845년 1월 15일에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조선전도는 입국 이후에 그리기 시작해 4월 7일 이전에 작성한 것으로, 육로를 통한 입국이 어렵자 해로를 통한 입국로를 개척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서해와 남해의 섬들이 상세히 묘사돼 있으며, 특히 황해도 해안의 섬과 바위, 그밖에 주의해야 할 것들에 대한 설명을 담은 조선지도 두 장을 보냈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전도는 어떻게 알려지게 됐나?

김 신부가 조선지도 2장을 그렸다는 것은 서한과 샤를르 달레 신부가 저술한 <한국천주교회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도를 최초로 확인한 사람은 故 최석우 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이다. 최 소장은 1879년 저술된 생 마르탱의 <세계지리사전>을 보다 김 신부의 조선전도가 파리국립도서관 지도부에 소장돼 있다는 것과 1855년 그 지도가 프랑스 지리학회지에 소개됐다는 내용을 알게 됐다.

이후 파리국립도서관에 가서 전도를 필름촬영한 후, 200만분의 1로 축소된 지도를 간행해 1978년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그러나 당시 지도의 하단 공백에 있는 설명과 지도부 도서카드에 적힌 입수 경위를 봤을 때, 이 지도는 김 신부가 그린 조선전도 원본이 아닌, 조선원도에 의해 그려진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 즉 사본이라는 것이다.

-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가 전하는 메시지의 의미는?

서양선교사들의 입국로를 새롭게 개척하기 위해 작성했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전도에는 왜 가톨릭교회의 평등사상이 이 땅에 전해져야 하는가의 당위성이 담겨있다. 당시 조선 봉건사회의 권력 투쟁 속에 신음하는 백성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저변에 자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전도를 갖고 김대건 신부의 조국애와 그의 사상을 새롭게 신학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김 신부의 남달랐던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영성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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