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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현대제철 헌혈왕 임영근 주임(기계기술팀 유공압보수반)

수지침 배우며 시작한 봉사활동 2807시간
간호조무사·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음주 NO! 흡연 NO! 헌혈 위해 건강관리 신경 써

2807시간. 현대제철 기계기술팀 유공압보수반에서 근무하는 임영근 주임이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해온 시간이다. 우연히 배운 수지침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에 빠져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리고 2만 명에 달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근무자 중에 가장 많이 헌혈에 참여하기도 했다.

생명을 살리는 ‘헌혈’
부산 출신인 임영근 주임은 지난 1996년 한보철강에 입사하면서 당진을 찾았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연간 3~4개월 정도 직원들이 번갈아가면서 휴직을 해야 했다. 휴식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던 임 주임은 당시 당진군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수지침을 무료로 배웠다. 그렇게 배운 수지침으로 틈틈이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현대제철이 들어서면서 회사에 주기적으로 헌혈버스가 들어왔다. 임 주임은 “직접 찾아가는 봉사활동은 쉬는 날 시간을 내야만 가능한데, 헌혈은 회사에서 잠시 틈을 내 할 수 있어 헌혈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헌혈도 하고 건강도 살피고
20년 가까이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총 41번이나 참여했다.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채혈하는 전혈헌혈의 경우 10~15분 내외로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지만, 한 번 하면 최소 두 달 동안은 헌혈을 하지 못하는데다, 혈액관리본부에서는 연간 최대 5번으로 헌혈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현대제철에는 분기별로 헌혈차가 들어오는데, 임 주임은 사내에서 하는 거의 대부분의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회사에서 헌혈을 하지 못했을 때는 천안에 있는 헌혈의 집을 일부러 다녀올 정도다.

“헌혈은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건강한 사람만 할 수 있어서, 몸이 안 좋거나 조건에 맞지 않아 헌혈을 하려다 거부당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어요. 그래서 헌혈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헌혈은 혈액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 더불어 헌혈자 개개인에게는 헌혈을 할 때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한단다. 콜레스테롤 수치 등 헌혈을 통해 7~8가지의 건강지표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는 임 주임은 헌혈 때문에도 더욱 몸 관리에 신경을 쓴다. 그는 “일상에서도 가능한 한 더 많이 걸으려고 노력한다”며 “건강해야 헌혈도 계속 할 수 있고, 봉사활동도 계속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연간 4회에 걸쳐 헌혈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해 지난 4일 있었던 헌혈까지 총 1만500여 명의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했다. 당진시보건소와 충남소아암센터, 지역주민들을 위해 기증한 헌혈증만 해도 3000장에 달한다. 특히 사내 직원이 아파 혈액이 급히 필요할 경우에는 더 많은 동료들이 헌혈에 참여해 헌혈증을 기부하기도 했다. 임영근 주임 또한 누구보다 앞장서서 헌혈에 나서고 있다.

“봉사하면서 오히려 감사함 느껴”
임 주임은 헌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해왔다. 요양시설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돌보면서 더욱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자원해서 당진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실습했다. 이를 계기로 요양보호사 1급,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까지 차례로 취득했다. 일을 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야간교육을 수강하며 틈틈히 준비했다.

임 주임은 “어렸을 때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에 대한 정 때문에, 요양기관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면 우리 할머니·할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며 “봉사자들이 봉사하다 자칫 어르신들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당진시자율방범연합대 당진2동지대 소속으로 지역행사 등이 있을 때 교통봉사에 나서기도 하고 사내기자로 활동하며 사보에 글을 쓰기도 했다. 여러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감사함을 느낀다는 그는 봉사활동은 곧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허물을 보게 된다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해요. 헌혈을 계속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것도 감사하고요. 요양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이듦과 노년의 삶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해요. 나의 미래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게 주어진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요즘 회사가 많이 어려운데, 이 시기를 슬기롭게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임영근 주임은
-1968년 부산 출생
-1996년 한보철강 입사
-현재 현대제철 기계기술팀 유공압보수반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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