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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1.04.16 18:31
  • 호수 1352

글로벌 기업 믿었건만…울상 짓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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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면 옥호리 자동차 부품회사에
부적합 철판 납품해 불량품 대량 생산 피해 주장
“5억 원 가량 피해 미온적 대처…치일피일 보상 미뤄”

▲ ㈜에스디비에서 생산한 자동차 머플러 진동·소음 저감장치 벨로즈

순성면 옥호리에서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규모의 대형업체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자동차 머플러에 들어가는 진동·소음 저감장치 벨로즈(주름이 있는 원통형 부품)를 생산하는 ㈜에스디비는 지난해 5월, 9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특수 자재 및 부품 공급업체인 A사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된 철판을 납품받았다.

앞서 2019년 9월 경 100kg 가량 공급받은 샘플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제품 성적서에도 벨로즈 제작에 적합한 강도(170 이하)로 나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과 9월에 정식으로 납품받은 철판으로 벨로즈를 만들었으나, 생산량 중 50% 이상에서 제품이 터지는 불량이 발생했다. ㈜에스디비가 한국화학융합연구원에 의뢰해 강도를 측정한 결과 벨로즈 생산에 적합하지 않은 기준치 이상인 18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에스디비는 A사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A사 측에서는 제품 강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물질로 인한 불량이라고 주장하며, ㈜에스디비의 문제 제기를 거부했다.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A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에스디비를 직접 방문해 자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회의록에 서명까지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A사 측의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에스디비는 A사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 불량으로 생산된 벨로즈가 수두룩하게 쌓여 있는 모습

㈜에스디비 안진권 대표이사는 “A사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5억 원에 달하는 철판 30t 가량의 불량품을 생산했다”며 “이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A사는 1년 반 동안 차일피일 보상 등 조치를 미뤄왔다”면서 “계약 체결 과정에서 제시한 제품 성적서도 우리의 요구에 맞춰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이사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힘겹게 버텨왔는데, 하소연 할 곳 없는 중소기업에 대해 세계적인 업체가 횡포를 부리고 있어 또다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에스디비에서는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제품에 이상이 있는지 판단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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