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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9]바닥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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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9
바닥환경

여행을 하다보면 한 두해 사이에 깜짝 놀랄만큼 변한 게 있다. 공중화장실 관리 상태가 바로 그것이다. 바뀌었어도 약간정도 바뀐 게 아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물론 국도변의 웬만한 쉼터나 유명한 관광지에 화장실 혁명이 일어났다. 조화나 장식 생화사이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것은 기본이다. 한편의 서정시가 액자로 표구되어 걸려있고 상큼한 향이 풍겨 지금까지의 선입견이 무색해진다.
금연 안내문을 보기도 전에 피우던 담배를 양심으로 끄게 한다. 차마 발을 딛기가 민망할 정도로 바닥이 청결하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건만 일급 숙박업소 화장실 바닥에 못지 않다. 어느 정도면 정갈하기로 이름난 일본인들이 방송특집을 만들고 별도 관광단을 모집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름난 관광지 화장실을 답사하는 일이 생길까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어쨌든 기분이 좋다. 사람의 생김새나 성격은 천태만상이지만 대부분 깨끗한 것을 좋아한다. 지저분한 곳에는 사람들이 발길을 피한다. 비록 자기는 함부로 하는 버릇이 있어도 그 역시 청결한 곳을 선호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관리자들이 발딛는 바닥환경을 가장 신경쓰고 있다. 그렇게 잘 정리정돈된 곳에서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도 않는다. 버릴 엄두를 못낸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우리 지역은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고민이 생긴다. 관내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떠올리면 난감할 뿐이다.
실제로 엊그제 어느 방조제 한 주차장에서 쓰레기 줍는 모임이 있었다. 처음 목격했을 때 주차장 바닥은 날카롭게 깨진 병, 빈 가스통, 비닐봉지들이 한데 엉겨 말 그대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5백여평 남짓한 그곳을 치우는데는 20여명이 두시간은 족히 걸렸다.
그런데 이런 곳이 그곳 한곳 뿐이면 다행일 텐데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 본인이 만든 쓰레기는 집으로 가지고 가야한다는 게 그동안 계도논리였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대다수 없앴다. 그러나 현실은 안그렇다. 그렇다면 관리하는 대형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게 낫다. 그 다음에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해야 한다.
우리도 이젠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는 수준은 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바닥환경이 좋아지고 그곳을 밟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이 찾아온다. 찾아오는 사람이 바로 관광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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