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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21.09.10 23:23
  • 호수 1372

“쑥스럽지만 말하세요, 고생했어 여보!”
류재일 전 석문농협 상임이사가 추천하는 책
<부부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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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전국 방방곡곡 여행하며 살고 싶어”
내년 3월부터 세한대 농업디자인과서 공부

류재일 전 석문농협 상임이사는 지난 2017년 정년퇴임 후 학생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어렸을 땐 유복했던 집안 형편이 점점 어려워져 중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그는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 지난 2019년 해나루시민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 지난달 11일 검정고시에 합격했으며 내년 세한대학교에 신설된 농업디자인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내년 3월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류 씨는 “40년 동안 석문농협에서 일하면서 실질적으로 농업을 경험해 왔다”며 “농업 이론을 배우고 미래농업의 방향 등을 공부하고자 농업디자인과에 입학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정고시 및 대학 합격 소식을 들은 가족들이 무척 좋아했다”며 “나와 같은 만학도들이 ‘나이 먹어서 무슨 공부냐’고 생각하지 말고 배우고 싶은 일이 있으면 끝까지 도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공부는 혼자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저도 해나루시민학교를 찾게 됐죠. 대학에서 농업을 공부하는 동시에 제2외국어도 함께 공부할 생각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나중에 해외에 가게 되면 한 두 마디라도 외국인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한편 그는 당진시대 독자들에게 <부부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이 책은 2007년 당시 김득환 석문농협 조합장에게 추석명절에 선물받은 책이다. 오래 전에 읽은 책이지만 감명 깊게 읽었기 때문에 지금도 종종 펼쳐보고 있다. 

이 책에는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50가지를 사례별로 소개하고 있다. 류 씨는 이중에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것 △상대방 부모님을 먼저 챙겨드리는 것 △추억을 함께 쌓아가는 것 △명절 증후군을 함께 앓는 것 △먼저 미안해하는 것 △건강에 신경 써주는 것 △함께 있어도 가끔 외로운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 등이 가장 와닿았단다.

류 씨는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이 많았다”며 “특히 이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40년 동안 설·추석 명절 때마다 누구의 도움 없이 명절 음식을 만들면서 불평불만 한마디 없었다”며 “그때 ‘고생했다’고 말 한마디 했으면 좋았을 텐데 쑥스럽다는 핑계로 하지 못한 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직장 다니느라 아내가 밭농사를 혼자 지어 관절이 좋지 않아요. 무거운 비료를 직접 나르던 아내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그저 미안할 뿐이에요.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내를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앞으로 아내와 함께 여행 다니며 오랜 친구같이 살고 싶습니다. ”

>> 류재일 씨는
- 석문면 통정리 출생(현 64세)
- 석문초 졸업
- 1977년~2017년 석문농협 근무(상임이사로 퇴임)
- 세한대학교 농업디자인과 입학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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