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라자 예수께서는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 가셨다. 웬지 모르게 어린이들만 보면 예전에 느끼지 못한 순진함과 천진함이 부러워지고 가까이 하고만 싶어진다. 오늘은 어린이날! 교육원 뜰에 자라나는 새싹들과 잔디, 정원의 꽃잎들이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장래가 걱정스러워 온갖 보호책을 강구하고 세상에 있는 지식이라는 것은 모두 머리 속에 넣어주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어린이들 가슴 안에 내재되어 있는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기 보다는 어른들의 가치관, 어른스러운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해버리는데 그것은 어른의 언어로, 어른의 사고로, 어른의 눈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이다. 제자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신 그 분은 하늘나라는 저런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신다. 하늘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어린이처럼 조건없이 어른들을 믿고 따르며 순간순간만 만족하는 그런 곳이며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사물 안에서 기쁨을 느끼는 곳이다. 어린이날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투명한 삶을 다짐해보며 그처럼 단순한 마음의 눈을 뜨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며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받는 어린이가 되기를 갈망한다. 죄많은 어른들일지라도 하느님 보시기에는 모두 어린 꼬마들처럼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