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55cm에 또래보다 큰 체격인 희건 군의 시원한 스윙이 돋보인다. 11살의 나이지만 드라이브가 잘 맞으면 230m 나간다며 장거리 퍼팅에 자신있단다. 최근엔 3개의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하며 괄목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희건 군에게 골프는 낯설지 않은 스포츠였다. 5살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골프를 접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가족을 따라 간 골프 연습장에서 스윙을 하는 희건 군을 보고 주변에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해볼 것을 권유했다. 

이후 희건 군은 지난해부터 원당동에 자리한 골프센터에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계성초에서 축구부 활동을 했었지만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고자 4학년으로 진학할 무렵 당진초로 전학왔다. 희건 군은 매일 5~6시간 동안 골프 연습을 하며 하루에 800번은 족히 스윙한다. 희건 군은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골프가 재밌다”면서 “내 꿈을 위해 지원해주는 엄마를 생각하면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악천후에서도 빛난 스윙
골프를 시작한 지 약 1년 6개월 정도 됐지만 최근 골프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희건 군의 실력이 무섭게 성장했다. 희건 군의 골프대회 첫 우승은 지난 9월, 골프채를 손에 든 지 1년 2개월 만에 이뤄졌다.

한국청소년골프협회가 주관하고 명지대와 뿌리깊은나무들이 주최한 제23회 명지대학교총장배 뿌리깊은나무들 전국청소년골프대회에서 저학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77타를 기록하며 최저타상을 수상했다. 희건 군은 “형들이 잘해서 대회 우승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우승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11월에는 한국초등골프연맹이 주최한 제15회 녹색드림배 전국초등학생 골프대회에 참가했다. 18홀 경기에서 희건 군은 74타를 기록하며 기린부(1~4학년 남자) 1위를 차지하며 우승했다.

희건 군은 “녹색드림배 대회는 캐디가 없어서 부모님이 캐디 역할을 한다”며 “엄마(전미화)와 추억을 쌓고자 출전했는데 성적이 잘 나와서 좋았다”고 전했다. 다음날 전남 영암에서 전북 군산으로 2시간을 달려 제15회 볼빅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에 참가했다. 전날 피로가 회복되지 않은 채 연이어 경기에 출전하면서 희건 군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후반 3홀 때부터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희건 군은 경기 도중 코피까지 터졌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국 78타를 기록해 저학년 최저타상을 수상했다.

한편 희건 군은 오는 13일 2021 아일랜드C.C 배 청소년 골프 최강전, 오는 20일에는 제2회 삼부토건배 어린이조선일보 골프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프로 선수를 꿈꾸는 희건 군은 미래에 확고한 계획이 있다. 초등생 시기에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주니어 상비군에 발탁되고, 중학생으로 진학하면 최경주 재단의 골프꿈나무로 선발되는 것이다. 미국으로 골프 유학길에 떠나기도 하면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대회에서 우승해 행복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에요. 미래의 프로 골퍼를 기대해주세요.”

>> 김희건 군은…
- 2011년 출생
- 현재 당진초등학교에 재학
- 한국청소년골프협회 제23회 명지대학교총장배 뿌리깊은나무들 전국청소년골프대회 우승
- 한국초등골프연맹 제15회 녹색드림배 전국초등학생 골프대회 우승
- 한국청소년골프협회 제15회 볼빅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