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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발해의 문화(1)
2006년 07월 07일 () 13:02:00 webmaster@mjmedi.com
   
 
발해의 사회생활과 풍속

인간의 삶에 있어서 생로병사는 끊임없는 화두로 우리의 생활에 밀착되어 있은 지 오래다. 그러기에, 일찍부터 석가모니는 이에 대한 성찰을 한 바 있으나, 그 깨달음에 있어서 범인이 이에 미칠 수 없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은 이에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기 위해 고래로부터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이니 바로 의학의 발달이 그것이다. 깨달음에 의한 것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의학의 발달이 있어온 것이니, 참으로 오랜 세월을 많은 醫人들은 부단한 노력을 해온 셈이다. 그 궤적을 추적하는 일이 醫學史인 만큼 어찌 보면 인간생활의 모든 분야가 의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 가운데 혼례와 장례문화는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의식과정의 처음이자 끝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발해의 혼인과 喪葬문화는 곧 의학적 견지에서 그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발해의 사회생활과 풍속에 대해 문헌자료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에 있어서 그 서술이 어려웠다. 이러한 마당에 저자인 방학봉은 『발해의 문화(1)』를 통해 그간의 연구성과와 발굴보고서를 바탕으로, 발해의 혼인과 상장문화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제공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살펴보건대, 한 때 해동성국이라 불리었던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하였음에도 처음에는 고구려인, 말갈인, 한인, 돌궐인, 거란인, 실위인(室違人), 회흘인(回紇人) 등의 다민족으로 구성되었으므로 각 민족은 모두 자기의 고유한 풍속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건국 후에는 발해사회의 변화발전과 더불어 이뤄져왔는데, 일부일처제가 엄격할 뿐만 아니라 남편과 사통한 여자는 독살하였고, 거란과 여진 등에 있는 창녀와 첩과 侍婢가 발해에만 없었다는 기록이 독특하다. 이러한 기록을 반증하는 자료는 무덤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남녀를 합장한 무덤은 1남 1녀이고 1남 다녀는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로 보아 일부일처제는 엄격하였고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배우자 선택에서 일정한 자유가 있었음을 알 수 있겠다. 그러한 점에서 火葬과 遷葬의 경우도 있지만, 발해의 多人葬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殉葬이 아니라 家族葬으로 판정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일부일처제의 엄격한 유지는 性俗이 문란하지 않음으로서 각종 부인병과 성병의 전염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遷葬과 같은 移葬문화도 1년 이상 지나야 가능하였던 것으로 질병의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풍습이며, 火葬문화 역시 일찍부터 발달한 질병예방의 한 몫인 것으로 보아야 하겠다. <값 1만2천원>

김홍균
서울 광진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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