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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오 축협 기획실장/광고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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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시론

권건오

당진축협 기획실장
국립공주문화대학 강사

광고(廣告)유감(有感)

광고는 한문으로는 넓을 광(廣), 알릴 고(告)자를 쓴다. 즉 널리 알린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영어에서의 광고는 advertising이라고 하는데 라틴어의 아드베르테르(adverter)에서 유래했다. 그 의미는 ‘돌아보게 하다’, ‘주의를 끌게 하다’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고를 정의하여 본다면 널리 반복하여 부르짖음으로써 주의를 끌게 하는 것이라는 어원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는 1886년 2월22일자 한성주보(漢城周報)에 실린 “덕상(德商) 세창양행(世昌洋行)”의 광고였다. 여기에서의 덕상(德商)이라 함은 독일의 장사꾼이라는 뜻이다.
각설하고, 광고의 종류는 다양하고 그 기법도 많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광고는 자기를 알리는 수단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는 방법이나 홍보의 목적으로 이용된다. 그래서 우리는 광고에 공공성과 윤리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광고는 국가의 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윤리적 책임까지도 고려하여야 하며 이를 위하여 엄격한 윤리기준을 갖추어야 한다고 광고자율심의규정에서 정하여 두고 있다.
그러나 근래 우리가 접하고 있는 다양한 광고는 이런 기본적인 규정을 외면한 체 국민에게 불편과 혐오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신문에 끼여져 들어오는 광고전단은 자원 활용 면에서도 결격 사유를 가지지만 사전 심의를 받지 않은 듯 내용 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가끔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의 선정적인 장면이나 청소년들에게 해로운 성적 충동을 유발시키는 내용들이 여과 없이 노출되어 있는 것을 볼 때 매우 걱정스럽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는 그나마 일과성으로 소멸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반복되지만 않는다는 전제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설치되어 있는 옥외 광고는 정말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든다면 선정적인 술집광고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으로 어휘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심정적인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성적인 내용을 연상시키고 성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며, 퇴폐를 조장시키는 내용들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하나?
옥외광고는 이렇게 광고 내용에서만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거리를 지나면서 무질서하고 무분별한 광고를 끊임없이 접하게 된다. 대도시에서의 문제점은 접어두고 우리들의 고장인 당진에서부터 살펴본다면 깔끔하고 아담하며 산뜻한 표현의 인상적인 광고보다는 원색적이고 규격에 알맞지도 않으며 도로의 공간을 무분별하게 차지하는 돌출간판의 난립을 볼 수 있다. 유럽의 여행에서 본 작고 깔끔한 그러나 분명히 효과가 있는 광고를 하는 마음을 가진 그들이 부럽다. 우리는 아직도 속이 비어있어서 겉으로 포장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광고판의 허술함과 난립은 시골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광고는 법적인 규제의 대상일텐데 담당 관청에서는 그 임무를 다하고 있지 않는 듯하다.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허가되고 규정된 광고물들로 정비되었으면 한다. 앞장을 서서 계도하여야 할 관공서에서 설치하는 안내판이나 프랭카드의 무질서한 모습들을 보면 더 할 말은 없다. 물론 광고물을 설치하는 광고주나 광고업자가 각성하고 올바른 의식을 가져야 하겠지만 담당 관공서에서도 자기의 임무에 충실한다면 정리되고 정비된 깨끗한 도시거리의 모습과 전원의 아늑함을 간직한 시골길을 주민인 우리가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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