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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류제민/취미가 있는 아이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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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의 여름방학을 걱정하는 학부모님께 "

류제민
당진중학교 교사

나는 별다른 일정이 없는 날이면 안락한 흔들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는 쾌락에 잠기곤 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세계 정상급의 연주가 및 성악가들을 안방에서 접할 수 있는 행복을 아는 사람은 같은 취미를 공유하지 않고는 공감하기 힘들 것이다.
요즈음은 정말 다양한 취미를 가진사람이 많다. 바둑, 낚시, 스포츠, 요리 등등 취미의 종류도 너무나 다양하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특기나 취미를 묻는 질문을 하면 거의 게임이라고 대답한다. 취미는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일상의 권태로움이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요즈음 같은 시대에 배부른 소리라고 질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돈이나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취미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다른 나쁜 유혹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큰 장점을 취미는 지니고 있다. 자신의 흥미로운 일을 발전시키기 위한 시간이 늘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뉴질랜드와 호주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금요일 오후만 되면 캬라반이라는 일종의 이동식주택을 승용차 뒤에 매달고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먹고 마시는 문화가 아닌 자연을 즐기고 사랑하는 문화였다.
도시의 해변이 유난히 깨끗한 것은 개와 함께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의 손에는 개의 배설물을 받으려는 비닐봉지가 들려 있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공원에는 무선조종 비행기를 아이들과 같이 날리는 사람이 있고, 혼자 달리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후 7시만 되면 한적한 도시의 거리는 가족과 함께 취미를 같이하는 가족공동체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의 청소년에게는 문화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오직 비행청소년이 배회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이 청소년을 유혹할 따름이다.
며칠 후면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그러나 학생들은 방학이라는 많은 시간을 알차게 보낼 취미가 별로 없다. 학원에서의 공부나 컴퓨터 게임이 고작이다. 아이가 보챈다고 오토바이나 게임을 사줄 것이 아니고, 무선조종이나 건전한 취미를 갖게 한다면 다른 곳에 한눈을 팔 겨를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공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 게임과 같이 하루종일 해도 부족한 것이 아니고 잘해야 한 두시간이면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취미를 접하는 데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교육은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이라는 막대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부모가 엉터리 인간을 길러내어 돈만 물려준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아이를 위해 다양한 취미를 접할 수 있는 여름캠프나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는 것은 어떨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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