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섬 철탑 공사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또다시 당진시청 앞 천막농성에 나섰다. 
소들섬 송전탑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회(공동상임대표 김희봉·김학로·이봉기, 이하 대책위)는 지난 19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대책위는 “당진의 환경이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은 1차적으로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대기업에 있지만, 법을 들먹이며 어쩔 수 없다고 외면한 당진시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생태환경 파괴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법적으로 보장된 자치행정의 권한이 있음에도 당진시는 권한 행사를 포기했다”며 “대기업 입장에서 행정을 펼치고 지역의 생태환경을 파괴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은 공사중지명령을 내린 당진시와 당진시민들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했으나, 한전은 대법원의 판단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현재 소들섬 일대 송전탑은 완공을 앞두고 있다”면서 “당진시 공무원들을 한전의 불법공사 행위를 못 본 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당진시에 △한전의 소들섭 철탑공사 즉각 중단 △공사 중단을 위한 공권력 투입 및 행정대집행 단행 △당진시 경제환경국장 파면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당진시가 한전의 철탑 공사를 중단시킬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전력공사 측은 당진시의 공사중지명령에 불복해 공사중지 명령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이어 현재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며, 11월경 1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