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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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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에 관하여 "
보릿고개보다 더한
축산농가의 수난
경기도 파주에서 지금 소와 돼지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문제는 그들을 쓰러뜨리는 구제역이라는 전염성 질병이다.
구제역이란 무엇인가. 구제역은 발굽이 두개로 나뉘는 동물들에게 급속하게 전염이 되는 질병이다. 일명 Foot & Mouth Disease(FMD)라 하여 걸리면 발굽사이와 입안에 수포가 생기고 환축은 식욕을 잃고 파행을 하다가 죽는 병이다. 특히 그 피해가 산업가축으로 대표적인 소와 돼지이므로 더 문제라 한다.
그러나 사람에겐 영향을 주지 않는 병이라는 것이 확실하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고기를 익혀서, 양념을 해서 먹는 식습관이 있는 나라는 더욱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 전염병이 문제가 되고 있는가. 그것은 가축사이에 전염이 급속하고 전파력이 강해서 쉽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발병한 환축의 배설물, 타액과 가죽, 털 등이고 사람이나 기타 매개체에 붙어서 옮겨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학적인 추정 또한 중국에서 황사현상과 함께 전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도 나올 정도라면 그 이유를 불문하고도 전이가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쉽게 전파가 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발병이 확실해진 나라에서는 다른 나라로 수출이 전면 금지된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솔직이 사람이 동물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옮길 때가 많다.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은 축산업이 발달한 도시에서는 비행기에서 사람이 내리기 전에 소독제를 살포해서 방역에 힘쓰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방역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 만큼 사람이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고기를 익혀 먹으라는 지시는 그 질병이 사람에게 감염되기 때문이라기 보다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단절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사람에게 전이되는 것을 떠나서 수출이 문제가 된다. 구제역 발병시 혹은 기타 전염병 발병시 2년간 청정화 노력하는 기간이고 다시 2년간 확실하게 수출이 금지된다. 도합 4년간의 수출이 정지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축산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은 상상을 불허할 것이다. 우선 발병가축의 100% 도축은 물론이고, 그외의 반경은 백신투여를 해야 한다. 문제는 백신을 투여해 항체를 생성시키면 그것이 백신으로 생성된 것인지, 아니면 아직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잔존하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는 점도 있어서 청정화 선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축산계는 지금이 문제가 아니다. 축산물품의 가격폭락과 급속한 퇴화가 이루어진다면 이후의 경쟁력 문제도 야기된다. 결국 다시 수출이 가능할 때까지 국내 수급으로 지탱해 나가야 하는데 사람에게 영향이 없다는 학계의 발표는 이미 구제역에 관한 연구에서 나타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고기소비가 폭락한 점에선 좀더 자세한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줘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이것은 단지 이 짧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수출에 비상이 걸린 만큼 우리가 같이 나서야 하는 일이다. 육류값이 정확하게 실사를 반영해서 하락하면 그만큼 국내 소비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계란가격이 산지에서 폭락한 만큼 실소비 가격에서 반영이 이루어지지 않는 유통구조 문제가 육류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이런 식으로 국내의 육류소비가 줄어든다면 우리나라의 축산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다.
기타의 방송매체가 구제역에 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은 그것이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전염성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해서이다.
지금은 우선 정부가 축산계의 폭락을 조금이라도 지연시키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수매를 하는 실정이나 장기전으로 돌입할 시에는 우리나라의 축산업을 지탱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은 불보듯 환하다. 지금 양축업을 포기하는 업자들이 늘수록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축산 경쟁력은 퇴보되는 것이며 국내의 육류값 파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결국 정부차원을 떠나 국민이 함께 나서 흉년의 보릿고개 만큼이나 힘겨운 싸움에 돌입한 우리의 축산업을 도와야 한다. 함께 서로 나누면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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