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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윤주흥/내 아이가 아닌 우리들의 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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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흥
당진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대한적십자봉사회 대전·충남 환경분과 위원장
순흥고시원 원장

우리는 인정많고 어른을 공경하며 지역에 봉사하는 어른들 속에서 자라왔다. 어른들의 동네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애정어린 교육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직접적인 교육도 있었지만 동네를 거닐다가 아이들이 있으면 “에헴”하고 지나간다는 예고를 하여 줄 정도의 지혜로움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가족공동체는 조금씩 무너지는 핵가족화 사회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현실은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한다. 핵가족 공동체마저도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의 고통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이웃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을 단 한번의 거리낌도 없이 물건 버리듯 내어 던지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참으로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최고의 학벌과 인텔리라고 자부하는 교수가 재산문제를 이유로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사회에서 지도자요 인격체라 믿고 있는 의사가 결혼할 때 지참금을 적게 가지고 왔다고 아내를 구타하고 심지어는 이혼을 요구하니 말이다. 경제와 성격차이를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일들이 과연 누구의 잘못이라 하겠는가.
지금 청소년들은 부모를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부모는 자기를 낳았으니 먹여주고 입혀주고 가르쳐 주어야하며 부모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허리띠를 졸라 매는데도 풍족한 용돈을 요구하며 그것을 부모의 의무로 몰아부친다.
예로 당진의 시내에서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사업을 해야 성공한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이며 이 말은 사실이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여야 할까. 현대 사회를 원망하여야 하나. 아니면 교육을 원망하여야 하나.
이제 우리 자신부터 먼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내 자식 귀엽다고 다른 아이들 생각지 않고 내 아이만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내 자녀에게 하고싶은 것 빚을 내서라도 풍족하게 하여 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단 한번이라도 자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쳤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보면 오히려 어렵게, 평범하게 자란 사람들이 남에게 배려하고 봉사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집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라거나 잘못 키워진 사람일수록 자신만을 위해 살며 자신의 이익이라면 남은 죽든 말든 관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인간으로서의 됨됨이, 즉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자녀를 남에게 배려하고 봉사하는 참인간으로 키워야한다. 참인간으로 키우려면 나 자신이 봉사와 배려하는 참모습을 실천하고 보여주어야 한다. 내 아이가 아니고 우리들의 아이로 키워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사회가 살맛나고 멋있는 사회로 변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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