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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신태운/쌀이 남아 문제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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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고대면 장항리, 당진군농업경영인연합회 초대회장

지금 농촌 들녘은 풍년이 영글어가고 있다. 그러나 누렇게 익어 가는 대풍을 앞둔 농민들의 마음은 걱정이 태산이다. 매일 신문, 라디오, TV 머릿기사에 나오는 “쌀이 남아돈다”, “소비감소로 재고량이 창고에 넘쳐난다”는 기사내용 때문이다.
항상 농촌과 농업을 걱정하는 농민이요 농촌운동을 했던 농촌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남달리 걱정 또한 크다.

우리나라 곡물 전체자급도 31.4%
과연 우리나라가 쌀이 남아서 문제인가? 2000년 농림부에서 발표한 곡물 전체자급도는 31.4%이며, 쌀은 104.5%이지만, 밀은 0.1%밖에 되지 않아 99.9%를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줁99년 한해 밀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수입에만도 47억달러(6조원)의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
최근 식생활의 변화로 1인당 쌀 소비는 80년대 132㎏이던 것이 2000년도 소비량은 93.6㎏으로 감소한 반면 생산기술의 발달로 재고량이 증가하여 금년 쌀농사가 풍년으로 이어질 경우 많은 농가들은 쌀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럼 이 시점에서 정부와 농민을 포함한 국민 모두는 어떤 정책과 대책이 필요할까? 먼저 생산적인 측면으로는 그동안 식량자급 달성을 위하여 질보다는 수량 중심의 생산방식을 이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양질미 중심의 생산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식생활 변화로 쌀 소비 급감
사실 맛있는 쌀보다는 수량만 많이 나는 맛 없는 쌀 덕분에 소비자는 밥보다는 빵, 우유, 고기, 분식중심의 식생활로 변화하여 소비가 급감한 것도 사실이다.
소비적인 측면으로는 60~70년대 쌀이 부족한 시절에는 농촌지역은 물론 도시지역 영세민들은 굶기를 밥먹듯 했다. 많은 국민들은 영양실조에 걸려 있었고 쌀을 아끼기 위해 정부에서는 보리 혼식과 분식을 장려하였으며, 학교에서는 도시락 검사와 음식점 단속을 했었다. 그러나 그 시절 우리나라 곡물자급도는 지금의 3배인 94%였다.
이제 정부에서는 쌀소비 촉진을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과 언론매체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급식을 쌀도시락으로 하고 군부대 라면배식은 쌀밥이나 쌀로 만든 제품으로 대체하여 우유, 빵, 피자에 길들여지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영양많고 맛있는 우리 쌀로 전환해 주어야 한다.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정부 주도하에 식품회사에서 쌀로 만든 고급식품(떡, 과자, 음료, 술)을 개발해야 하며 특히 세계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식혜”를 우리 전통 가공형태로 개발하여 세계적인 음료인 코카콜라 이상 가는 음료수로 개발 수출한다면 쌀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19~20세기 문화의 중심센터가 유럽과 미주등 서구 중심에서 최근 동양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로 보아 식혜는 식혜만의 특징을 살려 전통양식대로 제품화한다면 세계적인 식품으로 우뚝 설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전세계 많은 나라의 어린이들이 식량부족으로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만약 세계의 곡물생산이 재해 등으로 정상적으로 생산되지 않거나 식량을 무기화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질적 경쟁력 갖춘 쌀 생산해야
농업은 생명산업이고 농업선진국이 되지 않고는 결코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될 수 없으며 특히 쌀 농업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다.
쌀이 남아 문제가 있으면 대안과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고 4천만 도시민들이 우리 농산물과 쌀을 애용함으로써 우리 모두 마음의 고향인 농촌과 농업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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