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태양(태명)이의 출산을 일주일 앞둔 상태에서도 김민정 씨가 붓을 들고 전서를 차근차근 써 내려갔다. 배가 많이 불렀는데도 힘든 내색 없이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이다.중국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김 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7년 간 근무하고, 결혼을 했다. 이후 귀촌한 부모님의 권유로 당진을 찾은 그는 당진에 온 지 한 달 만에 첫 아이를 임신하는 축복을 얻었다. 이에 김 씨는 태교로 어떤 활동을 할까 고민하다, 서예를 택했다.“중국어를 전공하기도 했고, 친정엄마(노진숙)의 취미가 서예라서 같이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마침 남편
서울토박이인 저는 농촌을 전혀 몰랐습니다. 심훈 선생의 소설 를 읽고 감명을 받아 농촌에 내려오게 됐어요. 좌절과 실망을 맛보았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 하나로 남편과 논밭을 일궜습니다.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던 나의 인생은 당진시농업기술센터와 인연을 맺으며 희망과 용기를 찾게 됐습니다.”“농촌운동을 하며 산다는 것”조희숙 전 한국생활개선 중앙연합회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다. 학창시절 당진 출신의 윤주혁이라는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친구 따라 자연스레 당진을 방문했다. 당진에서 농촌계몽운동 모임인 ‘에포트’의 회장
강현자 서양화가의 그림에는 항상 양귀비(뽀삐, POPPY)가 있다.그의 작품에선 양귀비가 빨강색과 흰색이 아니라 분홍색, 보라색, 주황색, 청록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난다. 눈에 보이는 그 색깔이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형태를 변형해 강 화가만의 양귀비로 꽃을 피운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양귀비 작가’라는 타이틀이 늘 붙어있다. 그는 위안·위로라는 꽃말을 지닌 양귀비를 그리는 만큼, 감상객들이 그의 작품에서 위안을 얻고,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 작품 속의 꽃은 행복을 나타내요. 꽃중에서도 양귀비를
경기도 부천시에서 마을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은경 성곡동 우리마을주민기획단장은 당진 출신의 출향인이다. 수청동이 고향인 그는 명절 때면 고향 당진을 찾는다. 이전에는 자녀들과 함께 부모님을 뵈러 당진에 종종 왔지만 현재는 일이 많다보니 자주 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당진에 올 때마다 학창시절 함께한 친구들을 만나 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시간도 잊지 않는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다녔던 그때의 이야기가 빼놓지 않고 나온다고.“올 때마다 급변하는 당진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들어요. 무분별한 도시개발은 지양하
지난달 28일 송악읍 중흥리(이장 지태관) 마을회관에 장수사진 무료 촬영행사가 열렸다.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마을노인들은 아침 8시부터 마을회관을 찾았다. 백발이 무성하고 세월의 흔적으로 주름이 가득인 어르신들이 곱게 한복을 입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장수사진을 촬영행사를 개최한 사람은 바로 정군종 씨(59)다. 정 씨는 이날 32명의 장수사진을 촬영했다. 안산에서 예원스튜디오를 30년 간 운영해 온 정 씨는 10년 전 당진에 놀러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중흥리에 터를 잡게 됐다. 그는 현재
차선수 당진축협 조합장이 조합장으로 선출된 2009년 당시만 해도 당진축협 조합원은 약 3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는 1800여 명으로 줄었다. 급격한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지역의 축산업도 위축될 수밖에 없던 것이다. 하지만 차 조합장은 “축산업은 중요한 먹거리 산업으로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그동안 조합장으로 일하면서 당진축협의 성과는 무엇인가?△당진축산농협 당진지점 개점(2016) △종합청사 준공 및 로컬푸드 매장 개소(2016) △송아지 경매장 및 미생물 사업소 개소(2017)를 꼽고 싶다.
제16대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류영환 소장이 취임했다.류 소장은 신평면 금천리 출신으로, 지난 1987년 당진농촌지도소(현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해 환경축산팀장, 인력육성팀장, 지도기획팀장, 친환경농업과장 등을 역임했다. 농촌에서 태어나 자연과 함께 성장한 류 소장은 “인류가 존재하려면 농업이 반드시 필요한데, 농업이 외면받고 있어 안타깝다”며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서 농업인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게끔, 친환경농산물
아버지 서유식, 어머니 박수규, 딸 한솔(호서고3), 아들 대한(충남삼성고2). 이들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소매를 걷어 붙이고 일한다. 서유식·박수규 씨 가족의 봉사시간을 합하면 무려 2621시간에 달한다. 차곡차곡 적립된 봉사시간만큼 서 씨 가족에게는 추억과 행복이 쌓였다.체험학습에서 봉사활동으로서 씨의 가족이 봉사를 시작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자녀들의 체험학습을 중시한 서 씨와 박 씨는 휴일이면 항상 아이들의 손 붙잡고 체험활동을 다녔다. 하지만 두 자녀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체험학습 시간이 현저히
“단지 춤이 좋아서 추기 시작했어요. 무작정 영상을 보면서 안무를 연습했어요. 직장생활을 하느라 춤을 추지 못할 때도 있었는데,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갖고 있었어요. 춤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아요. 소극적인 아이였는데, 춤을 추면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죠.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도 춤을 추면서 더욱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뀌더라고요.”이효리 보면서 가수의 꿈 키워13살 때부터 춤을 췄던 최세현 씨(송산면 유곡리, 27)는 초등학교 학예회 무대에 섰던 것을 계기를 시작으로, 춤에 재미를 느끼며 지금까지 함께하고
“저는 심훈 선생의 열정을 좋아합니다. 심훈 선생이 쓴 시 에서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라는 부분에서 깊은 민족애를 느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끓어오르는 일제에 대한 분노를 느낄 수 있죠. 그 당시 심훈 선생이 가슴 속으로 울부짖었을 모습이 눈에 선해요.”꿈에 그리던 심훈 당진서 만나다제41회 심훈추모제에서 만난 정병수 상개중앙교회 담임목사는 심훈 선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어릴 적 책을 통해 알게 된 심훈 선생을 목회활동을 위해 찾은 당진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고.정 목사가 심훈 선생
이금자 시인이 월간 문학세계에서 시 , , 로 신인문학상에 당선됐다.당선된 세 작품 중 에서는 봄과 일출에 대한 배경을 묘사했으며, 에서는 사람과 자연의 풍경을 나타냈다. 또한 에서는 미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동원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이 시인의 당선작은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고 싶은 시적 자아의 기원이 시편마다 곱게 담겨 있다는 문학세계의 심사평을 받았다.이금자 시인은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처음 객관적으로 평가받아 얼떨떨하
‘드르륵 드르륵’ 정겨운 재봉틀 소리에 맞춰 안세진 작가의 손이 움직이자 에코백 하나가 뚝딱 만들어진다. 재봉틀과 원단이 있다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작은 파우치부터 시작해 가방은 물론 앞치마와 배냇저고리까지 모두 가능하다. 그가 운영하는 심플소잉NCC 충남당진점에는 그의 손끝에서 완성된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심플소잉NCC의 ‘소잉(sewing) DIY’는 재봉틀로 옷과 소품 등을 직접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그의 직업은 재봉틀로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작가다. 하지만 원래 꿈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를 존경하는 한 소녀는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품고, 16년 째 한 길만을 달려가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로 날아간 그는 오늘도 꿈을 위해 활을 잡는다. 엄마의 끼를 물려받다독일 바이마르국립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는 정세화 씨가 방학을 맞이해 오랜만에 가족들이 살고 있는 당진을 찾았다. 세화 씨의 엄마 이병숙 씨 역시 바이올리니스트로 읍내동에서 ‘이병숙 스즈키 바이올린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엄마의 얼굴은 물론 재능까지도 쏙 빼닮은 세화 씨는 7세 때 바이올린을 처음 접한 뒤 1
찢어진 청바지를 좋아하던 최상근 작가는 어느 날 찢어진 청바지 틈 사이로 비치는 속살을 보면서 ‘천’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예술적 매력을 발견했다. 그 후 천을 재료로 하는 회화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2015년 아미미술관 레지던시 작가 전시를 통해 천으로 작업한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는 그가, 오는 13일부터 6일 간 12점의 작품을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다.디자인, 조소, 수채화까지초등학생 때부터 미술에 흥미를 느껴 관심을 가졌지만, 미술교육을 받을 수 없어 미술대회에 출전하더라도 상 한 번 못 탔다. 이후 고등학생 1학년 때부터
가수 배호의 노래를 흥얼거리던 어린 소년은 40년을 돌고 돌아 지금 꿈 앞에 섰다. , , 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첫 앨범을 낸 임도나(본명 임흥순, 합덕읍 대합덕리 출신) 씨가 고향에서 다시 노래를 부른다.“어릴 적부터 가수가 꿈이었어요. 가수 배호의 , 등을 잘 불렀죠. 노래 잘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특히 트로트를 좋아했어요. 트로트를 부를 때면 온몸에 전율이 느껴져요.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어요. 당시에는 가수를 ‘딴따라’라고 불렀을 때니까요.
지난 6일 강가애 골키퍼가 소속된 구미스포츠토토가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구미스포츠토토는 합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인천현대제철과의 제16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일반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두 팀은 전반전이 끝날때까지 2-2로 팽팽한 경기를 진행했으며, 이후 후반전과 연장 전후반까지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승부차기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국가대표 골키퍼들의 대결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인천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 선수가 먼저 킥을 막아냈지만 기세에 눌리지 않고 구미 스포츠토토의 강가애 선수는 인천
오래되고 낡은 것에서도 느껴지는 특유의 멋스러움이 있다. 정미면 산성리에 살고 있는 오세천 씨는 버려진 목재와 기와에 그림을 그려 숨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작품을 탄생시킨다. 5년 전부터 폐목·기와에 그림 그려어릴 적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었던 그가 버려진 목재와 기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5년 전부터다. 바다에 버려진 목재들이 어느 순간 그의 눈에 띄었고, 그는 폐목을 주워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 씨가 주워온 폐목들로 집안이 가득찰 정도다. 특히 오 씨가 염전에서 주워온 폐목에는 아직
어릴 적부터 소심한 성격 탓에 남 앞에 나서본 적이 없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무대에서만큼은 눈빛부터, 목소리부터 다르다.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의 문영미 대표는 태생적으로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다. 지금도 무대에서 내려오면 수줍은 문영미로 돌아온다.“초등학교 2학년 때 텔레비전에서 가수 주현미 씨를 보고 반해, 연극배우를 꿈꾸게 됐어요. 아버지가 주현미 씨의 팬이였는데 당시 주현미 씨가 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걸 보고 연극배우를 꿈꿨죠. 가수를 보고 왜 연극배우를 꿈 꾼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제
마음과 몸을 함께 수양해야 진정한 아름다움이 완성된다.요가는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고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이 아니다. 이은주요가연구소의 이은주 강사에 따르면 ‘요가’는 마음과 몸이 일치된 상태해서 수련해야 하는 학문이다. 몸과 마음 수련이 강사는 선천적으로 몸이 뻣뻣하다. 유연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그는 어릴 적 머리를 숙이기 싫어 머리 감는 것 조차 싫어할 정도였다. 심지어 중·고등학생 때는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다.그러한 이 강사가 경기도 평촌에서 요가에 처음 입문하게 됐다. 지금처럼 요가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1992년, 이
엄마 현숙 씨는 오늘도 바쁘다. 큰 딸 수빈이가 대전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엄마를 가장 많이 도와줬던 큰 아들 장수가 군 입대를 하고나니 엄마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이 맡은 일을 알아서 잘하고 있지만,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이제는 애들이 커서 목욕도 알아서 하고 설거지, 빨래, 청소도 분담해서 해요. 가끔은 하기 싫다고도 하지만 기특하게도 맡은 임무는 성실히 하려 하죠. 이렇게 예쁜 8남매가 저에겐 목숨과도 같은 존재랍니다.”6남매 맏딸, 8남매 엄마 되다홍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