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01.10.29 00:00
  • 호수 392

팔순 할머니도 댄스 배우는 활기찬 경로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의 달 맞아 도지사표창 받은 합덕 신촌리 경로당

매달 마을청소, 재활용품 수거, 꽃상여 만들어 불우이웃 돕기도

[합덕] “모범경로당에 선정되어 기쁘긴 하지만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앞으로 더 잘 하라고 상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로의 달을 맞아 충남도로부터 ‘모범노인회’상을 받은 합덕읍 ‘신촌리 노인회’ 서정우(77) 회장의 말이다. 벼베기와 마늘심기, 콩 타작을 비롯한 농사일로 한참 바쁠 때라 몇사람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노인정을 찾아가 보니 10여명 넘게 회원들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들평야 한켠에 있는 신촌리 노인회가 ‘모범상’을 받게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회원들의 참여가 높다. 당진군 적십자봉사회에서 올초부터 포크댄스, 수공예, 민요를 비롯한 각종 여가활동을 가르쳐주고 있는데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 가운데 포크댄스는 팔순이 넘은 할머니들도 춤추는 재미에 푹 빠져 힘든 줄 모르고 연습을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얼마 전에는 한 사회단체 행사에 나가 포크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봄에는 당진군에서 개최한 노인건강체조 경연대회에 회원 20여명이 참가해 은상을 타기도 했다.
노인회는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을 해왔다. 매달 한번씩 마을청소와 재활용품 수거활동을 해왔고, 몇년전부터 농한기를 이용해 노인공동작업으로 꽃상여를 만들어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왔다. 노인회는 또 정기적으로 척사대회, 야유회를 비롯한 마을 행사를 벌여 주민간의 친목과 연대를 다졌다.
이에 대해 신촌리 이장 김영배(58)씨는 “신촌리는 4개의 부락이 멀리 떨어져 있어 주민간 화합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그러나 얼마 전부터 노인회와 서정우 회장님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신촌리 노인회가 모범으로 보이는 까닭은 번듯한 노인회관이 따로 없이 마을 회관을 이용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마을에 결코 뒤지지 않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겉의 화려함보다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내실있는 운영과 활동내용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서정우 회장의 노력이 제일 컸다. 노인회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은 서 회장의 노력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회원들은 “어떤 때는 귀찮을 정도로 억척스레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려고 한다”면서도 “서 회장의 노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회원들이 잘 참여해준 덕분”이라며 “16년전 창립이래 모일 곳이 없어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모이곤 했는데 이렇게 마을회관이라도 있으니 참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려운 점도 있다.
“회원들이 만원씩 내는 회비로는 운영하기가 어렵습니다. 겨울철에는 난방비 부담도 크구요. 군에서 일부 지원을 받지만 턱없이 모자랍니다.”
서 회장은 노인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