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털. 멀리서 들리는 소리. 최규범(51. 대호지면 장정리)씨가 모는 트랙터 소리다. 대호지면의 소문난 일꾼인 최씨는 멀리서 보면 50대라는게 느껴지지 않는 젊은이의 모습이다. 서산이 고향인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이사를 해 정착한 후로 부인 김교춘(45)씨와 함께 살고 있다. 벼농사와 낙농을 같이 하는 그는 장정리 지도자와 대호지면 봉사단체인 청심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별다른 직함없이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다. “재작년 의약분업 한다해서 꽤 시끄러웠지. 그런데 <당진시대>에는 그에 대한 기사가 하나도 없었어요.” 주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면 언론이 꼭 다뤄줘야 하는데 그런 성실한 모습이 보여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당진의 가장 큰 현안으로 당진항 분리지정 문제를 꼽는 최씨. 엄연히 당진에 있는 항구임에도 당진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는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당시의 지도자들이 너무 무기력하고 무지했다며 나무라는 그는 원래 우리 것이었던 것을 빼앗긴 뒤에 다시 찾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앞으로라도 지도자를 잘 뽑아서 지역의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지도자 또한 군민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진시대>가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소신을 지켜 가길 바란다는 최씨는 ‘높이 날아야 멀리 본다’는 격언처럼 <당진시대>뿐만 아니라 당진군민들도 눈앞의 이익만을 쫓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기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