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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0.10.16 00:00
  • 호수 342

돼지값 폭락, 양돈농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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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값 폭락, 양돈농가 위기

생산원가 15만원 훨씬 못미치는 12만원대 거래
구제역 파동으로 수출중단·사육두수 는 반면 소비둔화돼
전망도 불투명, 농가들 정부 대책만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돼지고기의 대일수출 중단과 소비위축 등으로 추석을 앞두고 폭락하기 시작한 산지 돼지값이 생산원가 밑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어 군내 1천여 양돈농가가 위기에 처해있다.
게다가 이번 파동은 재고물량을 해소할 정부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언제 극복될지 전망조차 불투명해 자본이 열악한 상당수의 영세농가들이 양돈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 7월 100㎏ 기준 19만원대까지 거래되던 산지 돼지값이 추석을 앞둔 시점부터 떨어지기 시작, 9월말 13만8천원대로 폭락했으며, 10월 중순 현재 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가격은 생산원가인 15만원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IMF 직후 사료값 파동 때보다 양돈농가들의 타격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연간 돈육 8만톤을 수입해가던 일본이 구제역 파동 후 수입을 전면 중지시킨데다 국내 사육두수는 작년말 대비, 26만두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공급량이 포화에 이른 반면, 가을이 되면서 국내 소비량은 급격히 둔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제역 파동 당시 정부가 수매한 돈육이 현재까지 비축되어 있는데다 삼겹살 등의 수입은 계속되고 있어 돼지값 파동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로인해 생산비는 커녕 사료값도 건지기 어렵게 된 군내 양돈농가들은 정부차원의 대책밖에 불황을 타개할 뾰족한 방안이 없다며 낙심해 있다.
양돈협회 당진군지부 송형식 지부장은 “당분간 이번 파동이 해소될 전망이 보이질 않아 농가들이 한숨만 쉬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모돈 10% 감축과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국민들의 소비패턴이 삼겹살 위주여서 소비촉진운동도 한계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산지 돼지값의 폭락행진이 계속되자 정부는 최근 축산발전기금 330억원을 풀어 현시세로 수매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전국적으로 22만두를 수매할 수 있는 물량에 그치는 것으로 1백만두 이상을 줄여야 가격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돼 정부수매대책 역시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출이 재개되기까지는 최소한 2년이 걸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어 쌓여가는 돼지고기를 해소할 현실적인 방안이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양돈농가들은 정부수매량을 확대하고 학교급식, 대북지원 등 재고물량을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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