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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불명
2003년 03월 19일 () 15:00:00 webmaster@mjmedi.com
감독 김기덕 주연 양동근 방은진 조재현

'엽기 혹은 잔혹한 영상'으로 열광적 마니아와 혹독한 비평을 동시에 몰고 다니는 문제아.

김기덕은 지난해 제5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섬’을 진출시키면서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국내 일반관객에게 까지 그 관심은 확대되었다.

'악어', '파란대문', '섬' 등으로 독특한 작업스타일을 인정받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수취인 불명'은 그러한 관심 속에서 제작된 영화다.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영화의 소재로 삼고, 추상적 이미지의 구체화에 중점을 둔다.

어느 인터뷰를 통해서 "스토리와 캐릭터중심의 한국영화풍토에서 내가 추구하는 바는 추상적 이미지를 영상화하는 것"이며 "이것이 내 영화가 관객에게 독특하게 느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전작품과 마찬가지로 김감독은 오랫동안 자신이 거주했던 주한미군 주둔지인 파주의 소외된 인생들을 섬뜩하리만큼 아프게 묘사하고 있다. 신체훼손, 폭력, 선정적 묘사 등의 주법도 여전히 거침없이 사용되었다.

단순히 '충격'적인 영상은 말초신경을 강하게 자극하더라도, 오랜 여운을 남기지는 못한다. 그런 면에서 김기덕의 '충격'은 자신의 경험, 곧 실존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기에 관객에게 깊이 각인 된다.

이러한 작가의 창작기법에서 연유한 탓에 영화의 분위기는 희망과 밝음과는 거리가 멀다.

'수취인 불명'은 전쟁의 후유증을 안은 채 한국 주둔 미군부대 곁에 삶을 붙이는 이들의 이야기다.

창국의 어머니는 과거 미군을 상대로 매춘을 하고 흑인미군을 만나 아들 창국을 낳는다. 아들이 청년이 된 지금까지 미국으로 건너간 미군병사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수취인 불명 직인이 찍혀 되돌아 올 뿐이다.

사회적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는 창국은 편지에 집착하는 어머니에 폭력을 휘두르고, 그 정도는 점점 더 난폭해진다.

한쪽 눈에 백태가 낀 은옥은 눈을 고쳐주겠다는 미군병사의 애인노릇을 하고, 이런 은옥에게 지흠은 "가지말라"고 말할 뿐이다.

TV에서 밝고 코믹한 연기를 보여줬던 양동근이 흑인혼혈인으로 진지한 연기를 펼쳤다.

또 데뷔 초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조재현과 방은진, 명계남 등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기자들이 함께 작업했다.

2일 개봉하여 극장에 상영중이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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