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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5.03.08 00:00
  • 호수 553

송산 50대 남자 살인사건 해결의 실마리 ‘미궁’, 수사 답보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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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현장 도난품을 중심으로 수사중

사건개요

 지난달 15일 송산면에서 개 사육장을 운영하던 김모씨(52, 남)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당진경찰서는 (구)송산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에 들어갔으나 범인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숨진 김씨는 발견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개 사육장 내의 컨테이너에서 양손과 양발이 핸드폰 충전기 줄 등으로 묶여있었다. 머리를 둔기로 맞아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였으며, 등쪽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세 군데 발견됐다. 또한 흉기에 찔린 상처 중 한 곳에서는 부러진 흉기조각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얼굴에는 폭행흔적이 있었고 코뼈와 여러개의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

 수사 초기에는 살해수법이 매우 잔인한 점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살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단순강도살인, 청부살인 등 다양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분석

사인 두개골 함몰, 사망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지난달 24일 피해자에 대한 부검결과가 나왔다. 사인은 두개골 함몰로 밝혀졌지만 부검결과 등쪽의 흉기에 찔린 상처도 거의 같은 시간에 생긴 것으로 판명됐다. 다만 이 두 상처의 선후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판단하기 어려운 것. 이에 대해 당진경찰서 맹병렬 수사과장은 “피해자가 머리를 맞아 거의 죽어가는 시점에 흉기로 찔린 것 같다”고 말했다. 맹 과장은 “이에 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피해자가 범인의 얼굴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살해하기 위해 흉기로 찌른 것일 수도 있으며 원한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너무 늦게 발견된 탓에 부검을 통해서도 정확한 사망시간을 밝혀내기 어려웠다. 피해자를 처음 발견하고 신고했다는 부인이 15일 정오경 남편과 통화한 후 오후 2~3시경 다시 전화를 했으나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이 시간에 범행이 저질러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부검결과 피해자 얼굴의 폭행흔적과 부러진 갈비뼈는 모두 발에 짓밟혀서 생긴 상처로 판단되고 있다. 이 또한 범인이 피해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인지, 범인이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가한 폭행인지가 명확치 않다.


단순 강도살인은 일단 배제

 여러 가능성 중 우선 단순강도살인 가능성은 일단 가장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우선 범행장소인 개사육장이 통행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외진 지역에 위치한 점으로 미뤄 지나가는 범인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강도라면 피해자의 양손과 양발을 묶고 갈비뼈와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게다가 단순히 돈을 노린 범행이라면 굳이 살해할 이유도 없는데 죽어가는 사람을 세 번씩이나 칼로 찌르지는 않았으리라는 것.

금전관계로 인한 살인 가능성 높아

 현재로서는 원한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자가 그동안 떳다방 등을 하면서 송산지역에서 여러 차례 거래를 성사시킨 것이 확인됐고 그 과정에서 중개료 문제로 몇몇 사람들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맹병렬 수사과장은 “전화조회 결과 피해자와 중개료 문제로 다툰 인물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가 얼마 전 로또복권 2등에 당첨돼 거액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용의자는 3~4명으로 좁혀진 상태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모든 관련자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시작했으나 지금은 핵심용의자를 서너명으로 좁힌 상태다. 맹 수사과장은 “수사중인 용의자 명단을 밝힐 수 없지만 용의자를 서너명으로 좁힌 상태”라고 말했다.

 한때 피해자의 의붓아들이 범인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했었지만 경찰은 의붓아들의 당일행적이 확인됨에 따라 일단 용의선상에서는 제외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력한 단서, 부러진 흉기조각에 대해 수사중

 현재 경찰은 유력한 단서인 피해자의 등에 박혀있던 조각을 중심으로 수사를 펼치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제조된 후진지산(産) 콜롬비아 세이버 107. 이는 원래 등산용 칼이며 국내에 많이 유통된 종류는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 제조된 칼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맹 수사과장도 “이 칼을 찾기 위해 서울의 도매상을 수소문하기도 했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며 “이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 사람은 즉시 당진경찰서로 제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가 차고 있던 시가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순금 50돈)와 피해자의 휴대폰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이 물품들의 소재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제보전화 : 당진경찰서 수사과 강력팀(355-2112), 국번없이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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