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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10.17 00:00
  • 호수 584

[허브마운틴 농원의 두 형제 정승열·정준옥씨] “최고의 허브테마농원 만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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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다니던 형과 농사꾼 동생의 의기투합

 벤처기업에서 일하던 형이 귀향해 젊은 농사꾼 동생과 허브농원을 만들었다.
 당진읍 읍내리 정승열(40)·정준옥(36)씨 형제의 이야기다. 서울의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다니던 정승열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낙향해 동생과 허브체험농원을 연 것이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귀농’인이 된 승열씨와 그와 함께 하는 동생 준옥씨.
 “이 곳은 ‘보여주는’ 곳이에요. 다양한 허브가 자라는 모습과 허브 그 자체를 보여주는 거죠.”
 여기 있다보면 갖가지 허브들이 내놓는 향기에 취하고, 편안함에 취하고, 마지막에는 손에 작은 화분을 들게 된다.

사연 많은 형과 동생
 호서고 12회 졸업생인 형 승열씨는 고교 졸업과 함께 서울로 상경해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회사에서 일했다. 10여년 동안 근무한 승열씨. 사실 이 귀농이 그의 갑작스런 심경변화에 의한 귀농은 아니었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도 항상 ‘자연과 벗삼아 살아가는 생활’을 꿈꿨다는 승열씨는 나이 마흔이 된 올해 동생과 함께 그 꿈에 도전한 것이다. 그런 생각은 그 혼자만 갖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의 옛 동료들 모두 지금 자연속에 파묻혀 땀흘리며 일하는 그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승열씨의 귀농이 성공하면 모두 그를 따라 낙향한다나...
 귀농인 형에 비해 동생 준옥씨도 순탄한 삶은 아니었다. 98년 30대 초반의 나이로 대규모의 서양란을 재배하기 시작해 ‘젊은 전문농업인’으로 주목받았지만 2001년 닥친 폭설로 하우스가 무너져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준옥씨 역시 어려움을 딛고 형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나락까지 경험해본 준옥씨이기에 형과 함께 시작하는 이 허브농원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각자 전문분야에서 최선
 두 사람은 전공분야가 판이하게 다르다. 형은 첨단산업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동생은 그 반대라고 볼 수 있는 농업에 인생을 걸었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허브 재배와 관리는 동생이, 홍보나 허브판매·체험장 운영분야는 형이 맡았다.

테마농원이 이들의 큰 꿈
 3천여평 가량 되는 공간에 마련된 이 농원에는 수백여종의 허브들과 야생초들이 자라고 있다. 하우스 공간만 500여평. 서너개의 하우스에는 허브들이 자라고 있고 하우스 밖에는 이 형제들이 심은 야생화도 볼 수 있다.
 두 형제의 포부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허브테마농원’을 만드는 것이다. 식당과 카페와 같은 휴식공간에 등산로까지 마련하는 것이다.
 뿌린대로 거두는 정직한 ‘땅’에 젊음을 바친 동생과 그 진리를 깨닫고자 돌아온 형. 두 형제가 지키는 농원은 언제나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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