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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43]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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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끝난 미국 프로축구 슈퍼볼 결승전이 1억 4천만명의 미국인이 지켜본 가운데 피츠버그가 21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고 최우수 선수로 한국계 미국인 하인스 워드가 선정되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을 어머니에게로 돌렸다.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는 나에게 전부이며 영원히 사랑할 거라는 하인스 워드는 주한미군이었던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태어나 14개월 되던 때에 미국으로 간 뒤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아버지 없이 성장기를 거치면서 어머니를 미워했었지만, 아침에는 공항에서 접시닦기와 오후에는 호텔방 청소, 그리고 저녁에는 편의점일을 하면서 억척 같은 삶을 살았던 어머니덕에 궁핍하지 않게 양육되었고 ‘겸손하라, 항상 감사하라, 열심히 일하라,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와 같은 정신적인 교육도 함께 받았다.
이 때문에 하인스는 풋볼이 너무도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더욱더 열심히 연습에 몰두했다고 한다.
어떤 어머니이든 자식이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남편과 이혼한 후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타국 땅에서 하루 종일 일하면서도 자식에게 겸손과 감사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시켜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자녀들의 교육은 부모 특히, 어머니의 생각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비록 가난하고 삶이 고단할지라도 긍정적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과 함께 겸손과 절제와 감사에 대한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고 또 실천해 보일 때 자녀들의 생각과 행동에 커다란 긍정적인 교육적 효과를 줄 수 있음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맞벌이 가정의 경우 자녀들에게 물질이나 금전으로 보상을 하려한다든지 또는 잘못에 대해 관대할 수 있다. 이것은 아이들을 홀로 방치함으로 인한 생활의 나태와 함께 물질적인 대가를 바라는 잘못된 사고와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부모로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하인스 어머니의 가르침이 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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