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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6.18 00:00
  • 호수 667

[화제] 우강 원치리 강신순 / 굴뚝새 한쌍 장화속에 알 낳고 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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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은 새알들’

 “알을 낳고는 사람들이 아무리 지나다녀도 날아가지 않고 사람들을 쳐다봐요. 알을 지키겠다는 모성애가 아주 대단해요.”
 우강면 원치리에 사는 강신순(78)씨가 지난 겨우내 신었던 장화는 잠시 동안 강씨의 소유가 아니다. 일주일 전부터 굴뚝새 한 쌍이 드나들더니 강씨의 장화에 ‘보금자리’를 마련해버렸기 때문. 게다가 이 장화 안에 귀여운 알을 5개나 낳아버려 강씨의 손을 들게 만들었다.
 처음에 강씨는 새들의 이름도 몰랐다. 큰아들 내외와 살고 있는 강씨에게 누군가 이 새들이 ‘굴뚝새’라고 말해줬다. 굴뚝새는 몸길이 10㎝ 내외의 작은 새. 작은 몸집과 달리 울음소리가 매우 크다. 5월에서 6월 사이에 번식을 하는데 바위틈이나 농가 헛간 등지에 평균 4~5개의 알을 낳는다. 대개 우거진 숲속이나 덤불 속에 숨어살기 때문에 모습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당초 장화 양쪽에 모두 집을 지었는데 지금은 한쌍만이 찾아와 알을 낳아 한쪽 신발에는 짚과 덤불로만 채워져 있다. 매일 하루에 한 개씩 알을 낳고 이제 알을 품고 있는 굴뚝새들이다.
 그러나 강씨는 신기함 속에서도 안타까운 마음도 조금 내비쳤다.
 “새들이 살 곳이 없어 이 장화 안에 둥지를 튼 것이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사람 사는 공간에까지 찾아와 살아가야 하는 새들의 모습은...”
 강신순씨는 다섯 개의 알 모두가 부화해 잘 자라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 김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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