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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론왜곡 주도하는 매스컴 - 이인수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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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3개월도 채 안되어 여러 가지 난맥상을 보이고 대통령이 소통의 문제를 거론하며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년 초 인수위에서 국민의 뜻이나 희망을 저버리는 새로운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삐걱거리더니 장·차관 및 청와대 비서진 임명에서 온 국민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졸속 소고기 협상으로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선 후 60%를 훨씬 웃돌던 지지도가 최근 22%대로 곤두박질치고 추진하는 정책마다 많은 반대에 부딪치고 방미에 맞춰 실행한 소고기 협상이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리며 곤경에 처하자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하며 해결점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MB는 언론 인터뷰나 담화문을 통해 이런 문제점이 야기된 가장 큰 원인으로 국민과의 소통부족을 들었다. 그런데 이 국민과의 소통문제도 국민이 느끼는 소통문제가 아닌 그들 방식의 소통문제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소통의 문제는 어떤 정책을 입안할 때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결정하고 국민들의 충분한 이해를 구한 다음에 결정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했다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MB나 현 정권은 소통의 문제를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해놓은 정책이나 일방적으로 저질러 놓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대국민 홍보나 계도를 통해 설득하는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했다는 자책만 하는 듯이 보인다.
국민과의 소통이 이렇게 그 문제의식에서부터 근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여러 가지로 국가적 어려움을 가져올 정도로 문제가 된 데에는 매스컴의 역기능적인 작용이 컸다고 본다. 예부터 민심은 천심이라고 일컬어지면서 권력자들은 민심을 살피고 민심을 읽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군주들조차 직접 미복을 입고 잠행을 하면서 민심을 살피거나 언로를 열고 민심을 듣고 암행사찰을 보내 민심을 파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밖에도 측근이나 인척을 통한 백성과의 간접적인 소통과 신문고나 상소문 등을 통한 직접적인 소통 등 다양한 소통의 방법을 운용했었다.
현대사회는 통신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그 소통의 방법이 매우 다양해지고 편리해졌다.
그래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판단의 기준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접근 또한 매우 손쉬운 편이다.
이렇게 국민과의 소통이 다양하고 편리해진 중심에는 매스미디어로 일컬어지는 매스컴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매스컴의 여러 가지 역할 중에는 다양한 정보와 최신식 시스템에서 얻어지는 분석을 통해 여론을 직시하고 여론을 조성해가며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여기에서 정책생산자인 정부와 정책의 소비자라 할 수 있는 국민과의 연결이야말로 최고의 역할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일부 대형 매스컴에서 그 역할을 역행하고 역이용하거나 외면하면서 진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해 그 소통에 역기능적인 작용을 하다 보니 문제가 되고 있다.
소고기 협상만 놓고 보더라도 국민의 80% 이상이 잘못된 협상이라 하고 재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의견은 제대로 여론화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금년 초까지만 해도 자기들이 활자화해서 내놓았던 의견과 주장까지 괴담이라고 여론화시키고 똑같은 의견도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니까 반미, 친북, 좌파라며 색깔론까지 펴면서 폄하하고 있다.
그리고 불법집회니 배후세력이 있다고 운운하면서 민의를 전달하고 사건사고 사실을 전달하기보다 본질을 외면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보도에 열을 올린 곳도 이들 메이저 신문들이다.
이런 여론호도는 현 정부로 하여금 소통의 기본인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를 거부하고 민심을 외면하는데 큰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주고 결국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소 성격은 틀리지만 지방의 일간지들도 올바른 여론형성이나 민의를 전하는데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고 소통에 역기능적인 작용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대부분의 지방일간지들은 한마디로 게을러서 저변의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순전히 취재일선에 있는 기자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진정한 민의마저 외면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번에 당진에서 열린 광우병 소 수입반대 촛불문화제만 보더라도 현장에서 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그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전달하지도 못하는 우를 범했다.
이렇게 매스컴들이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하면서 여론은 호도되고 진실이 왜곡되면서 민의와 당국의 소통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니 이런 매스컴들의 변화가 없다면 듣기를 거부하는 현 정부의 국민소통은 여전히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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