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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8.08.18 00:00
  • 호수 723

시(詩)읽는 오후 | 당진작가들의 시 한편 - 임세광 씨의 ‘고뇌’ 어린 시절 칭찬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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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광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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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출생
면천초 56회 졸업
호수시문학회 회원
신춘문예 작가협회 회원
현 범도민정책서포터즈 사무국장

“세상에 자신을 아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합리적인 것이 인간이죠. 그렇지 않으면 괴로워서 살지 못할 테니까요.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보다 얼마나 값지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겠죠.”
임세광씨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철학적 명제를 시로 풀어냈다고.
임씨가 시인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건 어릴 적 꿈과 칭찬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적어 냈던 동시 한편이 우수작으로 뽑힌 것이 계기가 되었다. 어릴 적 칭찬으로 만들어진 꿈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잊혀지지 않고 부풀었던 마음 그대로 고스란히 마음에 남게 됐다.
“어린 시절의 칭찬은 꿈을 꾸게 만들어 주죠. 나이가 들어 보니 어른이 되어도 어린 날의 꿈을 평생 먹고 산다는 걸 알았어요. 저도 시인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줄곧 책을 즐겨 읽었고 시 쓰는 일에 대한 꿈이 마음에 남아 있었거든요. 오랜 타향살이를 끝내고 고향에 내려와 보니 어린 날들이 더욱 그리워지네요.”
그래서 그는 간혹 학생들의 시를 심사하는 일이 생길 경우, 상을 많이 주려고 한다고. 잘 쓴 시만큼 중요한 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칭찬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요즘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당뇨로 오래 고생을 하다가 뜸과 침으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그는 아파보니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의 어린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당진도 앞으로 건강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최근 들어 급속히 진행되는 공업화로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고향의 모습이 마음 아프기 때문이다.

고뇌
- 임세광

나를 벗기우고
나를 보아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내가 뀐 방귀에
내가 놀라고
내가 풍긴 냄새에
나도 놀란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인지
나는 아직 모르고

내 몸과
내 악과
내 선이
나의 것인 줄도
나는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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