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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867> - 『鐵液法』①
담금질한 쇠의 비법, 西域水鐵 장수법
2019년 05월 04일 () 06:00:06 안상우 mjmedi@mjmedi.com

이 책은 장정을 갖추어 제책한 인쇄물이 아니라 표지도 없이 종이끈으로 동여맨 민간전승의 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서발은 물론 목차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이며, 본문 첫 장은 풍진과 손때에 절어 글자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변색되어 있어 세월의 흔적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항목은 范若虛鐵液法이라 되어 있는데, 오늘날 철액법이 전해지게 된 연기를 간략하게 정리해 놓았다.

   
◇『철액법』

앞뒤 사정을 모두 알 수는 없으나 사연인즉, 어떤 사람이 산중에 거처하며 오래 묵은 병(宿患)으로 앓아누운 지 30여년이 되었다. 밤낮으로 기도하였더니, 꿈속에서 신선이 나타나 말하기를 “너의 병에는 鐵液을 복용하면 곧바로 나을 것이다.”하거늘, 깨어나자마자 사방곳곳에 명의를 찾아가 철액에 대해 물었으나 아는 이가 전혀 없었다.

우연히 神僧 達磨를 만나 물으니 “무릇 이 약은 어리석은 사람들 눈(庸人)에는 천하고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이나, 현명한 사람은 매우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서역 땅에서는 이름을 和金이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철액이라고 한다. 5가지 금속 가운데 水鐵에는 독이 없고 사방의 금 가운데 동방에서 나는 금이 가장 품질이 뛰어나다.”고 하였다. 이에 복용법을 물어 그대로 먹었더니 37일 만에 점점 나아졌다.

그 다음 결과가 너무 극적이다. 이 사실을 증언하는 이는 70세 이전에 자식을 전혀 두지 못하다가 77세 이후 자식을 낳기 시작하여, 4남4녀를 두었으며, 나이가 120세에 이르렀는데, 힘이 넘치고 밤중에도 능히 가는 글씨를 분간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유사 이래 가장 긴 수명을 누리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실정이라 단지 오래 살 수 있다는 것만이 우리에게 복음으로 들리진 않는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연수명을 누릴 수만 있다면 天福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 다음 장에 바로 철액법 본문이 수재되어 있다. 재료는 鏵鐴, 곧 가래와 보습의 날로 쓰인 생철을 숯불에 벌겋게 달구어 망치로 두들겨 단련하는데, 밤톨크기나 바둑알 만하게 만들어 4근 가량을 100여 차례 깨끗하게 씻어 백자항아리 안에 넣고 정화수 1말을 부어 가라앉힌 다음, 밀봉하여 기운이 새나가지 않도록 한다. 항아리는 따뜻한 곳에 두지 말고 여자가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입구를 항상 단단하게 여며두어 약기운이 새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약의 효능은 신장과 비위를 보하고 골수를 채워주며, 다리 힘을 튼튼하게 해주고 술병을 없애주며, 가위눌리는 것과 몽설을 낫게 하고 시력을 밝게 해주며, 기력을 더해 준다. 또 흰 머리칼을 검게 바꿔주고 빠진 이가 다시 자라나게 해주며, 입안에서는 향내가 나고 말소리가 쇠나 돌처럼 단단하고 쩌렁쩌렁 울리게 되어 귀신도 놀라 도망칠 정도라 했으니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믿기 어려운 얘기이다.

그런데 정작 이 약이 노리는 효능은 다음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양기가 왕성해져서 참기 어려우니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복용하는 것을 꺼려해야 한다고 하였으니, 남성의 정력을 증진시켜주는 효과를 과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120살이 되도록 건장한 몸으로 가족들을 거느리고 장수했다니 요즘 일시적인 흥분효과만을 노린 정력증강제와는 애초부터 종류가 다른 약이 아니었던가 싶다.

복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봄이나 여름철에는 3~4일이 지난 다음, 가을, 겨울로는 6~7일 묵혀 두었다가 개봉하는데, 식후에 1잔을 마신다. 정화수는 따라 낸 만큼 채워주는데, 3년이 지나거든 원재료인 철을 바꿔준다. 하루에 3번씩 임의로 먹되, 쉬지 않고 복용한다. 복약 중에는 오직 돼지고기를 꺼리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은 전혀 가릴 것이 없다고 하였다. 다만 여기에 쓰이는 쇠는 新鐵, 곧 새로 제련한 쇠가 아니고 오래 사용한 고철(鋘甫口, 가래)을 써야만 한다하니 바로 거기에 이 철액법의 묘미가 숨어 있나보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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