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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성산 이갑세]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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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鄕은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
엄마 품 같이 포근하고 따뜻했던 곳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마음 간직했던 곳
언제 찾아와도 변함없이
웃으며 반겨주는 곳
그 곳이 내 고향

눈을 감아도 보이고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고
눈을 감고도 찾아 갈 수 있고
눈을 감아도 정겨운 친구의 모습이 보이고
찾아오면 반겨 주는 친구가 있는
그 곳이 내 고향

돈이 무엇이고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권력이 무엇이고 명예는 무엇인지
그저 친구만 있으면 좋아하던 그 때 그 시절
그들은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
그 때 모습은 찾을 수 없겠지만
언제나 보고 싶은 친구와 살던 곳
그 곳이 내 고향

짓궂게 괴롭힘을 당했던 그 여자들!
밉지도 않은데 왜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
그대로 미워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아침이면 또 만나던
그 친구 어디에 어찌 살고 있는지
그 착하고 예뻣던 얼굴들!
그들도 그리원하는 곳
그 곳이 내 고향
푸른 산 맑은 물
구수한 흙 냄새 옛 그대로지만
너와 나는 연륜의 골이 깊게 패이고
까만 머리 하얗게 피부는 쭈글쭈글
거리에서 봐도 몰라보겠지만
고향 이야기 하면 친근해지는
그 시절이 그리워
너와 내가 언제나 한 마음으로 가고픈 곳
그 곳이 내 고향

우리는 아직 살아 있어
고향 땅을 밟아 보고 있으니
그래도 다행이 아닌가?
작년에도 또 지난 봄에도
영면의 세계로 떠난 친구가 있으니
그들의 몫까지 우리 모두
고향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밟고 또 밟으며 몸까지 주고 싶은 곳
그 곳이 내 고향이라네.

 

 이갑세 씨는 정미면 매방리가 고향이며 전 정미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했으며 경기도에서 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현재는 안성시에 살며 노인복지관 강사 협의회장 역임하며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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