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경제
  • 입력 2000.07.03 00:00
  • 호수 329

당진수협, 조합원 아닌 직원들의 협동조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수협, 조합원 아닌 직원들의 협동조합?

조합원에 출자배당 못하면서 연봉 수천만원 간부직원 ‘수두룩’
조합장 등 임직원 친인척이 시설운영 맡기도

강복만 조합장의 무투표 당선을 사실상 가능하게 한 당진수협의 정관개정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강 조합장 체제하의 지난 4년간 조합운영 행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2년간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도 못하고 있는 당진수협의 재정난 배경이 외적인 요인보다 방만한 운영 등 조합 내부적인 요인에 있다는 지적이 그것.
이번 정관개정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해온 수협의 한 임원은 “당진수협이 지난 98년과 99년 연속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을 못할 정도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며 “조합 형편이 이러함에도 조합장을 비롯, 직원들의 상여금과 각종 수당이 지급되지 않은 적은 한번도 없을 뿐 아니라 연봉 수천만원의 1급 이상 간부 직원이 7명이나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행된 사실 또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민들에 대한 경제사업은 현재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에도 적자를 내는 이유는 바로 머리가 비대한 조직구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구조조정 대상은 2급 이하의 말단직원에만 집중돼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협은 IMF 이후 8명이 자연 감원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8명 중 1급 이상의 간부급은 한명도 없으며 대개 말단 여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 간부직원마저 “현재 수협조직이 머리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할 정도.
특히 수협은 지난해 말 모 여직원에게 결혼과 함께 퇴직을 종용했으나 이 여직원이 이에 항의하자 6개월, 1년 단위로 근무지를 옮기도록 조치,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로부터 ‘부당한 인사’라고 시정지시를 받은 바 있다.
임·직원의 직분을 이용, 친인척에게 조합소유의 시설운영을 맡겨 구설수에 올랐던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 수협은 지난 98년 예식장 식당운영을 강 조합장 부인을 비롯한 간부급 직원 부인들에게 맡겼다가 세간의 입질에 오르내리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의 한 임원은 “조합돈으로 식당의 모든 집기일체를 해놓았음에도 이들 임직원 부인들이 운영하는 동안 수익금의 80%는 자신들이 챙기고 20%만 조합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협은 지난 98년 농업기반공사로부터 임대한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내 수산물판매장(현재 계약해지)의 가장 위치가 좋은 코너를 한푼의 커미션 없이 조합의 모 이사에게 재임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수협은 이 판매장에서는 수익을 한푼도 올리지 않은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수협은 조합원의 이익을 위한 조합이 아닌 직원들의 협동조합이라는 비난을 안팎으로 받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조합운영이 폐쇄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수협은 농협 등에서 시행하는 전조합원 대상의 운영공개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년전까지만해도 어촌계를 돌며 이동조합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이마저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이사, 대의원들에게만 예·결산 심의와 보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평면의 한 조합원은 “모든 문제는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어난다”며 “조합원들의 조직이라면 운영공개를 요구하지 않더라도 먼저 나서서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조합장 선거와 정관개정 파문으로 불거진 조합원들의 수협에 대한 불신은 과감한 조합개혁 요구로 옮아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수협의 장래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