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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草附方便覽> 기존 연구에 대한 叱正②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47)
2019년 12월 07일 () 06:00:36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mjmedi.com

지난 호에 이어

 

Ⅲ. 고찰

   
 

 <本草附方便覽>(그림 2)은 <本草綱目>을 底本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많은 한의사들이나 관련 학자들은 <東醫寶鑑>의 거대한 무게에 압도되어 부지불식간에 <本草附方便覽>의 底本조차 <東醫寶鑑>과 연결시켜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三木榮으로부터 김두종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자들이 애초에 잘못된 식견을 토대로 실제 <本草附方便覽>을 자세히 살펴보고 解題를 쓰지 않고 전승되는 기존의 잘못된 解題를 답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本草附方便覽>에 대한 기존 解題의 오류를 내용과 가치로 나누어 고찰하고자 한다.

 

1. <本草附方便覽> 내용의 解題에 대한 叱正

 三木榮은 <本草附方便覽>에 대해 <本草附方便覽> 각 질환 아래에 “<東醫寶鑑>의 치료 처방”을 뽑아서 적은 것이라고 하였는데, “<本草綱目>의 附方”을 뽑아서 적은 것이라고 해야 옳다. 김두종은 <本草附方便覽>이 “<東醫寶鑑>”을 기본으로 하여 各病症에 따르는 유효한 治療方을 수집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本草綱目>”을 기본으로 한 것이라고 해야 맞다. 김신근도 <本草附方便覽>이 <東醫寶鑑>의 처방을 抄錄하여 실은 것이라고 하였는데, <本草綱目>의 附方을 抄錄하였다고 해야 옳다. 안상우는 <本草附方便覽>에 대해 “寶鑑에 綱目을 덧붙인 東醫鍼線”이라 하였는데, “<本草綱目>을 기본으로 하여 <東醫寶鑑>의 목차 순서대로 附方을 정리한 책”이라고 해야 맞다. 또한, <本草附方便覽>은 <東醫寶鑑>의 처방편에 본초를 곁들인 것이 아니라 <本草綱目>의 附方을 편하게 보기 위해 <東醫寶鑑>에서는 단지 목차 순서만 채용해 왔기 때문에 안상우처럼 “『동의보감』의 처방편에 본초를 곁들여 보완한 책”을 『부방편람』이라 규정한 것도 잘못된 것이다. 오재근은 <本草附方便覽>이 <東醫寶鑑>에서 병증 및 본초, 처방 등이 부족하여 <本草綱目>의 내용으로 <東醫寶鑑>의 부족함을 보충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本草附方便覽>의 본문은 <本草綱目>을 底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목차는 <東醫寶鑑>과 거의 동일하지만 세부 목차는 다르며, 내용(병증 및 본초, 처방 등)과는 관련이 없다. 일례로 <本草附方便覽>의 暑門을 <東醫寶鑑>과 비교해 보면 서로 동일하지 않으며 惠庵의 독창성이 엿보인다(표 1).

   
 

 다음으로 <本草附方便覽>과 <本草萬方鍼線>의 관계에 대해 三木榮의 “그 처방의 「註」에 의거하여 <本草鍼線>을 인용하여 본초 지식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편찬한 것”이라 제기한 부분은 “각 附方의 註에 <本草鍼線>의 기술 방식을 인용하여 <本草綱目>의 어느 부분에 해당 附方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편찬한 것”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김두종은 本草的 지식은 “淸나라 蔡繭齋의 <本草鍼線>에 의하여 편성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本草綱目>에 의하여 편성된 것”이라고 해야 옳다. 김신근의 “그 처방의 주에 청나라 蔡列先의 本草鍼線을 인용하였다”는 서술은 <本草附方便覽>의 내용과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게다가 “책 이름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처방에 본초를 부가하였다”는 언급은 김신근이 <本草綱目>에 附方이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本草附方便覽>이 만들어졌다는 사실관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설명이다. 즉 <本草附方便覽>에서 <本草鍼線>을 참고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색인 기능으로 惠庵은 각 附方의 註에 “土”, “山草” 등 <本草綱目>의 해당 類를 밝혀놓은 것이다. 惠庵이 <本草附方便覽> 서문에서 밝힌 “<東醫寶鑑>의 부족한 것을 보충한 것(以備寶鑑之未備)”은 내용상 <本草萬方鍼線> 권4 通治部의 製造門과 雜記門이고, 형식상 <本草萬方鍼線>의 색인 기능이다.

 

2. <本草附方便覽> 가치의 解題에 대한 叱正

 김두종은 <本草附方便覽>의 가치에 대해 “실제 醫家들에게 治療方에 대한 약물학적 지식을 쉽게 이해케 하였다”거나 “실제 의가들이 本書에 의하여 의학 및 약물의 지식을 손쉽게 한꺼번에 참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이는 정확한 설명이 아니다. 왜냐하면 <本草附方便覽>은 의학 및 약물의 지식을 손쉽게 한꺼번에 참작할 수 있게 한 책이 아니라 단지 증상에 따라 <本草綱目>의 附方을 편리하고 간명하게 편집한 책이기 때문이다.

 김기욱 등은 황도연이 “『東醫寶鑑』의 호번함과 미비함을 집약 보완하여 간명한 체계의 의서를 편집하고자 한 결과 『附方便覽』을 편성하였다”고 하였는데, 이 또한 잘못된 것으로 <本草附方便覽>은 <東醫寶鑑>의 호번함과 미비함을 집약 보완하여 간명한 체계의 의서로 편집된 책이 아니다.

 이렇게 <本草附方便覽>과 <東醫寶鑑>, <本草萬方鍼線>의 관계를 처음으로 잘못 이해한 사람은 三木榮이다. 三木榮은 <朝鮮醫籍考>와 <朝鮮醫學史及疾病史>에서도 <朝鮮醫書誌>와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三木榮이 이와 같이 解題를 잘못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本草附方便覽> 書名의 本草를 <本草綱目>을 줄여 쓴 것이라고 생각지 못하고 단순히 方劑와 대비되는 개념인 本草로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

 三木榮의 이러한 그릇된 인식은 김두종과 김신근에 의해 그대로 답습되었다. 김두종과 김신근의 <本草附方便覽> 解題는 三木榮의 저서 중 <朝鮮醫籍考>나 <朝鮮醫書誌>보다는 <朝鮮醫學史及疾病史>의 인식과 거의 유사하다. 김두종과 김신근은 <本草附方便覽>를 설명하면서 <朝鮮醫學史及疾病史>를 번역하다시피 하면서 그 오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蔡烈先을 三木榮이 잘못 기입한 蔡列先까지도 그대로 옮겨왔다.

 요컨대 <本草附方便覽>은 <本草萬方鍼線>의 색인 기능을 인용하여 주로 <本草綱目>의 附方을 뽑아 <東醫寶鑑>의 목차에 따라 편집하여 <本草綱目>의 검색을 편리하고 간명하게 만든 것으로 내용상으로는 <東醫寶鑑>과 큰 관련이 없는 것이다. 이는 <本草附方便覽> 卷14 暑門에 나오는 五味子湯 원문을 보면, 이는 <本草綱目> 蔓草類의 發明에서 뽑은 것으로 <東醫寶鑑>과 전혀 다른 서술을 하고 있다는 점을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다(표 2).

   
 

 눈에 보이는 오류들을 무시하거나 생략하여 오류를 바로잡지 않으면 오류가 사실로 바뀌어 전해지기 마련이다. 처음 접하는 지식이 오류투성이면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번 글에서 <本草附方便覽>의 기존 연구에 대한 叱正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는 노력이 한의학의 다른 분야로까지 확대되기를 바란다.

 

Ⅳ. 결론

 이상의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本草附方便覽>과 <東醫寶鑑>의 관계를 처음으로 잘못 기술한 사람은 三木榮이며 후대 연구자들이 三木榮의 오류를 무비판적으로 인용하였다.

2. <本草附方便覽>은 주로 <本草綱目>의 附方을 뽑은 것으로 목차만 <東醫寶鑑>에서 인용하였으며 내용면에서는 <東醫寶鑑>과 관련성이 부족하다.

3. <本草附方便覽>은 기존의 평가처럼 의학 및 약물의 지식을 손쉽게 한꺼번에 참작할 수 있게 만든 책이 아니다. 또한 <東醫寶鑑>을 간명한 체계의 의서로 편집된 책도 아니다. <本草附方便覽>은 주로 <本草綱目>의 附方을 재정리하여 편람하게 한 책이다.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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