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 송악농협의 이사·감사 등 임원진 7명이 이경훈 조합장의 구속사태에 따른 후유증과 내부갈등으로 집단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송악농협과 농협임원들에 따르면 지난 1일, 경영전반에 관한 논의를 하고자 이경훈 조합장의 주재로 임원회의를 진행하던 도중 이 조합장과의 불협화음으로 회의를 마친후 집단사표를 제출했다는 것.
이사·감사 등 임원 7명이 사표를 낸 한 임원은 “이 조합장이 금보석으로 출소한 뒤 조합의 이미지 실추에 따른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자중하기 보다 자신의 구속사태가 임원들의 문제인양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해와 임원들에 대한 조합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이 조합장이 재판결과가 나오는대로 거취를 결정하고 조합이 어느 정도 추스려지면 임원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었다”며 “그러나 이 조합장이 공개석상에서 조합원들 사이에 오해를 부를만한 얘기를 자주해와 더이상 함께 일할 수 없어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임원들은 사표제출전 보류하기로 결정된 직원급여규정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지난 8일, 회의에 참석했으나 이 조합장이 반려한 사표는 수령하지 않는 등 갈등은 아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사태를 지켜본 대의원과 조합원들은 이 조합장의 자중과 조합안정을 위해 임원들도 책임감과 인내심을 갖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대의원 이모(송악면 복운리)씨는 “지금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조합의 안정과 정상화”라며 “재판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이 조합장 스스로도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임원들도 전체 조합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 심사숙고해 조합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