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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삶과 죽음
2004년 03월 26일 () 14:02:00 webmaster@mjmedi.com
   
 
바다의 왕자, 그들은 살아있다

한 떼의 돌고래 무리가 여객선 옆을 같이 질주하고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환호성을 올리는 모습과 해안가에서 고래들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흐뭇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1986년 모든 상업적인 포경이 금지되고 우리나라도 고래보호에 동참했다. 그 후 18년이 흐른 지금 우리의 동해에도 과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충분치 못한 숫자이긴 하지만 돌고래를 비롯한 고래의 개체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고래의 태생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고래잡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 울주의 선사시대 암각화에는 고래잡이하는 모습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이것으로 보아도 고래잡이는 아주 오래된 사냥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저자는 포경산업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몰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마치 고래잡이의 역사책 같다. 그리고 고래의 보호에 관한 노력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은 고래와 관련된 기록과 문학의 편린들도 싣고 있어서 작살을 던져 고래를 잡던 시절의 낭만적 작품과 의식도 느낄 수 있다.
또 책 속에는 수많은 사진과 그림이 있어서 고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8세기 이후 고래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 했으며 19세기의 산업혁명의 주역인 기계를 돌리는 윤활유와 도시의 조명용으로 사용 되었다.
고래 기름은 수요가 무한정으로 늘어났으며, 고래잡이는 많은 부를 가져다 주면서 날로 번창해 갔다. 아울러 “모비 딕”과 같은 고래잡이를 주제로 한 문학이 탄생하기도 하였다.

19세기 한차례의 고래잡이 항해가 성공한다는 것은 평균 1500~2000통의 기름을 수확해 온다는 의미이다. 보통 한 마리의 향고래에게서는 약 20~40통의 기름을 얻을 수 있다. 포경선 한척이 약 40~100마리의 향고래를 잡는다니 얼마나 많은 고래들이 죽음을 맞이했는지는 가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에는 포경기술의 발달로 고래의 학살이 더욱 심해지기도 했다. 포경산업의 번창과 포경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고래는 많은 종류가 멸종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고래수의 감소가 포경산업의 축소를 가져오기도 했다.

고래의 멸종에 가까운 감소, 석유산업의 발달로 수요가 감소했으나 고래의 학살은 계속되어 결국에는 고래의 보호를 위해 모든 상업적인 포경이 금지되기에 이르렀다.

고래의 보호는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생태계의 균형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 파괴를 일삼는 우리 인간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바다의 왕자 고래는 살아 있다는 것이다.

고래제품의 대체품을 개발하는 등 수요를 줄이고, 인간이 간섭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들의 왕국을 회복해 갈 것이다.

박 근 도(서울 상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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