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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2.02 00:00
  • 호수 356

‘외로운’ 풍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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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풍어제

연평도에 조기잡이를 나가기 전 안섬마을의 어민들은 풍어제를 지내고 무사귀환과 풍어를 기원했었다. 기지시줄다리기와 함께 당진지역의 대표적인 전통민속행사로 꼽히는 안섬풍어제가 음력 정월 첫번째 진일인 지난 29일 송악면 고대리 안섬마을에서 열렸다.
올해 대제를 지내야 하나 막대한 경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틀간의 소제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한보철강이 부도가 나면서 한보와 바로 이웃한 이곳 안섬마을도 침체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
첫날인 29일에는 당집에서 각 가정의 무사함과 건강을 기원하는 소지를 올렸으며, 다음날은 선주들이 뱃고사를 지내고 거리굿과 지신밟기를 하면서 풍어와 마을의 평온을 기원했다.
그러나 개발과 함께 어촌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린 안섬마을의 풍어제는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예전같으면 너나없이 서로 먼저 지내려 하던 뱃고사를 지내는 이도 이젠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어선 대신 대형화물선이 하루에도 수십척씩 오가는 바다에 풍어제를 지낸다는 것도 어색한 일이며 안섬풍어제는 이제 전통문화의 재현이라는 의미로만 해석된지 오래다.
그러나 이 마을 어민 하헌서씨는 그동안 지내지 않았던 뱃고사를 지난해부터 다시 올리고 있다고 한다. 뱃고사를 다시 지내면서 어획고도 올랐고 집안에도 좋은 일이 많았다는 것.
“올해는 시라시(실뱀장어)나 많이 걸려 들었으면 좋겠다”며 플라스틱 바구니에 들고온 제수용품을 뱃전에 늘어놓고 홀로 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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