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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출신 기관단체장을 찾아(1) - 대전충남양돈농협 이제만 조합장]
“고급화만이 축산업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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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재선, 사업규모 두 배 확대 등 성과로 2년 연속 최우수상 받기도
구제역 파동이라는 암초 만나, “조합원 힘 모아 극복할 것”

대전충남양돈농협(조합장 이제만, 이하 조합)은 지난 2009년 대한양돈협회가 주관한 2009전국돈육생산대회에서 단체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은 돈육브랜드사업, 축산물직매장 개설, 동남아시아 돈육 수출, 안전축산물 생산을 위한 질병 예찰활동 강화, 충남최초 등급제 정산 등 돈육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출범한 지 20여년밖에 되지 않은 조합이 훨씬 긴 역사를 가진 축산업조합들을 앞지른 것이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의 급성장에는 지난 2006년 당선되어 지난해 재선된 이제만 조합장이 있다.

이제만(54, 합덕읍 소소리 아람농장) 조합장은 지난 2006년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당선될 당시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1989년 창립 당시부터 조합장을 맡아왔던 송건섭씨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후임을 놓고 3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당진 출신으로 유권자 수가 적어 불리함을 안고 시작한 선거에서 그는 낙선했다.
그러나 당시 당선자가 선거법과 관련해 3개월만에 사임하면서 조합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재선거를 치러야 했다. 재선거에서 그는 천안 출신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선이 되었지만 결코 편안한 자리는 아니었다. 선거 후유증과 전 당선자의 구속으로 쑥대밭이 된 조합을 다시 정비하고 일으켜 세워야했기 때문이다.
“조합의 목표는 조합원의 이익을 보호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협동조합이 흔히 직원들을 중심으로, 그들을 위해 운영된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데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조합원과 직원들을 이끌었습니다.”
2006년 취임 후 그는 경제사업의 규모를 두 배로 성장시키고 천안내 지점을 2개(2008년 청룡지점, 2009년 청수행정타운지점)나 여는 등 성과를 거뒀다. 신용사업 부문에서는 상호금융예수금 2천억원 달성탑을 수상하는 등 조합의 내실을 다졌다.
철저한 내실경영을 기하기도 했다. ‘자산의 규모가 조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지론으로 조합원의 정예화를 추진했다. 조합의 전이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경제사업을 시도했다. 4월1일 현재 조합에 등록된 조합원은 415명. 대전충남지역 뿐만 아니라 경기도 등 타지역 조합원들도 상당수다. 대신 준조합원이 3만여명에 달한다.
“경제사업 규모가 다른 조합에 비해 훨씬 큽니다. 산하 기구와 조직도 많고요. 무엇보다 ‘포크빌’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돼지고기의 고급화를 추진해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여깁니다.”
이런 성과는 2009년, 2010년 2년 연속 조합업적평가 최우수상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6.2 지방선거 하루 전날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 재선됐다.

축산계 덮친 구제역, “올해가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2년 연속 조합업적평가 최우수상을 받았던 지난 2년은 올해 도약을 위한 준비단계였다고 말하는 이제만 조합장. 그러나 예기치 못했던 ‘구제역’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친환경무상급식이 확대되면서 포크빌이 판로를 더욱 확대할 기회가 생겼고, 예수금 확대를 기반으로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의 경제사업을 시도할 계획이었으나 구제역이 모든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지난 몇 년간 내실을 닦은 후 올해에 급성장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
그의 아람농장에서도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와 돼지 8천여두를 모두 매몰해야 했다. 합덕읍과 우강면, 신평면, 송산면을 거쳐 석문면까지 휩쓸고 지나간 구제역이었다. 전국적으로는 200만 두 이상의 돼지를 매몰했다. 특히 경기도 일부 시군에서는 수백여농가 중 90% 이상의 농가가 돼지를 매몰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국의 초동 대응이 매우 안일했고 후속 대처 또한 부실했지요. 공기전염이 된다는 것은 영국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는데 비공개로 진행된 농가 조사만으로 ‘공기전염은 없다’고 단정 지은 정부당국이었습니다. 최초 발생농가에서 간이 검사기기로 검사했는데 음성반응이 나왔고 재검을 할 때까지 며칠이 지체됐습니다. 초동 대응에 실패한 순간 이미 구제역 확산은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 구제역 파동은 인재와 결합된 국가적 재난이었다는 그는 “대전충남양돈농협 소속 조합원들도 피해가 심해 20만두 이상을 매몰했다”며 “2년 연속 최우수 조합이었는데 올해는 어렵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축산업, 고급화만이 살 길”
이제만 조합장은 축산업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고급화를 통한 신뢰도 확보가 그것.
“병성감정진단센터 설치, 인공수정센터(A.I) 증축, 쌍용 직매장 개설 및 다수의 판매장 개설, 조합원 무이자 자금 지원, 포도먹은 돼지 브랜드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었습니다. 국내외 축산업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밀려들어오는 수입산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국내 축산업은 ‘고급화’로 가야만 합니다. 경쟁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호감과 신뢰를 얻어야만 합니다.”

축산업 정상화에 1년 이상 소요될 듯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물량이 부족해진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축산업의 저변이 큰 타격을 받았고 이는 국내 경제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결코 정상적인 축산업 상황이 아닙니다. 구제역 이전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축산농가들이 돼지를 재입식하고 비육해 출하하기까지 최소한 6개월이 걸릴 것이고 시장이 다시 정상화되기까지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는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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