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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장재환 고산감리교회목사-한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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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책의 민족



이스라엘에 전래하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잘 걷지도 못하는 랍비 요하난이 그의 제자 히야의 부축을 받아 걸으면서 말했다. “저 농장을 봐라. 내 것인데 팔아서 토라(구약성경의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5권을 유대인들이 토라라 부른다)를 공부하는데 쓰려한다.” 조금후 포도원 옆을 지나면서 랍비가 또 말했다. “저 포도원 속에 있는 집도 내 것인데 팔아서 토라 수업비로 쓴다.” 조금후 감람원 옆을 지나면서 말했다. “저것도 물론 토라공부를 위해 팔아야 해.” 제자인 히야가 울기 시작했다. 우는 이유를 묻는 스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재산을 모두 판다고 하니 선생님의 노년의 삶이 걱정이 되어서 웁니다.” 이 말에 스승은 다음과 같이 일깨워 주었다. “그렇게 슬퍼하지 말라. 토라공부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하나님이 6일동안 천지를 창조한 것을 다 팔아 하나님이 40일동안 주신 토라를 공부하려는 것이 무엇이 슬프니. 나는 팔아버린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얻은 것이다.” (창세기 1장, 2장에 천지창조는 하나님께서 6일동안에 하셨고, 출애굽기 24장, 34장에 토라는 40일동안 말씀하시고 돌판에 새겨주셨다고 기록되었다.)

유대인들은 천지만물보다 하나님의 말씀인 구약성경을 귀하게 여기는 민족이다. 1948년 유대인들이 팔레스틴에 이스라엘을 재건했을 때 세계는 3천년 묵은 고목에서 꽃이 피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국권은 고사하고 자기땅에서 쫓겨나서 전세계로 유랑하는 가난한 민족이 되고 유대인 말살정책으로 박해와 고난을 2천년 동안 받으면서도 국가를 재건했다.

2천년(우리나라는 36년간 일본식민지도 치를 떠는데) 고난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동질성을 잃지 않고 끝내 국가를 회복하는 힘은 어디에 있었는가? 그것은 한 책, 구약성경(토라)이다. 그들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빼앗기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였지만 오직 하나, 토라는 언제 어디서나 간직하고 살았다. 그들의 유일한 재산은 토라 뿐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일컬어 한 책의 민족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이 책의 민족, 이스라엘은 가난했지만 부유한 민족이 되었고 약했지만 강한 민족이 되었다.

가을의 빛깔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단풍이 드는 현상은 잎이 시드는 것이(그것은 잘익은 사과를 썩은 사과로 보는 것과 같다) 아니라 완전한 성숙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증거다.

이때가 되면 열매나 잎은 땅속 뿌리를 통해 섭취하는 양분이 많지 않고 오히려 태양과 공기로부터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고 한다. 식물학자들은 가을단풍들이 화려한 색조를 띠는 것은 “산소의 흡수가 증가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잘익은 열매와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풍을 만들려면 땅의 양분만이 아니라 하늘의 양분인 빛과 공기를 필요로 한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이와 같이 참으로 묘하고 신비한 조화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은 밥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고 했다. 밥만 먹으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됨은 그가 읽는 책이 만든다. 과학서적을 읽으면 과학자가 되고, 코란경을 읽으면 이슬람인이 되고,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각 분야에서 진정한 한 책의 사람, 한 책의 민족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 육신을 위해 땅의 양식을 거두어들이는 이 추수의 계절에 내 영혼의 양식인 독서를 통하여 아름답고 튼실하게 성숙하는 기쁨이 있기를 기원한다.

등화지친지절에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무슨 책의 사람인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하여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하려 함이니라.” (신약성경, 디모데후서 3장 16~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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