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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Shark Tale)
2005년 01월 07일 () 14:03:00 webmaster@mjmedi.com
   
 
상어대부와 작은 물고기의 한판 대결

성탄절과 연말연시는 영화 개봉 성수기에 포함된다. 더욱이 몇 년 동안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가 이 시기에 개봉되어 높은 흥행 성적을 남겼고, 천만 관객의 효시였던 <실미도> 역시 이 시기에 영화가 개봉되었었기 때문에 점차 영화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중요한 시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4년은 약간 예외였다. 대흥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역도산> 대신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인크레더블>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의 열풍이 극장가에 불고 있을 때 또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2005년 새해에 개봉된다. 바로 <슈렉> 제작팀들이 만든 <샤크>로 바다세계를 다양한 캐릭터로 의인화 한 작품이다.

고래세차장에서 일하며 상류층 생활을 꿈꾸는 물고기 오스카(윌 스미스)는 어느 날 바다세계의 대부인 상어 돈 리노(로버트 드 니로)의 아들 상어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위에서 내려온 닻에 첫째 아들 상어가 죽게 되고, 도망치기에 바빴던 오스카는 엉겁결에 ‘상어를 잡는 대마왕’으로 유명해진다. 그러면서 그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게 되고, 오스카는 허영에 빠지게 된다.

<샤크>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의 공식을 따르며, 소비자본주의 사회를 각종 패러디를 통해 풍자하고 있다. 뉴욕의 거리를 바다세계로 가져다 놓았고, 광고판에는 Coral-Cola, Fish-King, Gup의 CF가 쉴새없이 나타나면서 소비 사회를 지향한다. 오스카 역시 방송을 통해 순식간에 영웅이 되고, 곧 광고판에는 오스카가 모델로 등장하게 된다. 그러자 그를 구박만 하던 고래세차장 지배인(마틴 스콜세지)은 매니저를 자청하면서 수익분배에 대해 얘기를 한다. 이로 인해 오스카는 꿈에 그리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게 되고, 매일 밤 파티를 벌이며 화려한 생활을 하게 된다.

바로 현대 사회의 미디어 영웅주의와 상업주의가 결탁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 하나로 모든 것을 포장하면서 힘 없던 존재도 힘 있는 존재로 순식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 현재 사회의 병폐를 보여준다. 하지만 헐리우드의 오랜 공식인 권선징악의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채 아주 명확한 교훈인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라는 것을 전해준다. <슈렉>처럼 신선한 결말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헐리우드의 스타들이 캐릭터화 되어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그들의 실제 목소리를 연결시켜서 보는 재미와 신나는 음악, 화려한 화면이 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떤 영화를 패러디했는지를 찾는 재미도 있다. <샤크>를 통해 2005년을 신나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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