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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1998.10.05 00:00
  • 호수 243

“올 쌀농사 평년작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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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작 웃돌아 풍작” 발표에 농가들 “10%이상 감소 확실”
이른벼-일조량 부족, 늦벼-침수·도복피해로 전망 어두워

지난해 단보당 생산량 전국 1위의 명성을 날렸던 우리지역의 쌀농사가 올해는 평년작 유지도 어려울 것으로 농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수확을 앞두고 쏟아진 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도복피해가 상당할 뿐 아니라 벼멸구까지 기승을 부려 수확량의 급격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올해 우리지역의 벼작황은 ㎡당 이삭수가 지난해와 같고 평년보다 12개 많으며 이삭당 벼알수도 평년보다 2.8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보다는 4~5% 정도 감소예상이나 평년작을 웃돈다는 것. 당진군은 지난 25일 석문면 초락도리에서 벼농사 종합평가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당진군은 수해와 이상기후, 병충해 발생 등 악조건 속에서도 평년작을 웃돌게 된 요인으로 9월초 일조량 증가와 다수확 품종의 확대재배, 평당 주수확보, 병충해 적기방제 등을 들었다.
그러나 실제 농가들은 수확량 감소폭이 작년보다 10%이상으로 평년작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른벼 수확을 마친 합덕·우강농민들에 따르면 수확결과 단보당 6백㎏ 이상을 생산했던 지난해 보다 10%이상 감소된 520㎏~540㎏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으며 일조량 부족으로 쭉정이가 많아 도정율도 지난해 보다 감소된 70%선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수확에 들어가지 않은 늦벼의 경우도 9월 20일경 쏟아진 소나기로 너무 일찍 도복피해가 발생, 수확량 감소율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한여름 날씨를 보였던 9월초 기상이 벼알을 여물게 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으나 온도가 너무 높아 되레 벼알 마름현상이 발생, 결과적으로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송악·신평 농민들의 경우는 훨씬 비관적이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농가에서는 아직까지 이삭조차 나오지 않은 논이 많아 피해농가들이 수확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크게 낙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간척지 경작으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고 있는 석문지역의 경우 타 읍·면에 비해 작황이 그래도 나은 편이나 도복과 벼멸구의 발생으로 역시 불안한 수확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지난주 태풍 ‘얘니’의 영향으로 도복피해가 크게 는데다 이미 도복된 논은 벼가 썩고 싹이 나오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 그러지 않아도 농약·비료값이 크게 올라 타산을 맞출 수나 있을지 걱정하던 농가들은 갈수록 수심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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