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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10.05 00:00
  • 호수 243

‘김덕수’와 젊은 그들 ‘신들린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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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칠줄 모르는 힘, 도전으로 얻어낸 기교 돋보여
작은 무대에서 넘치는 에너지에 아이들까지 매료

“아니,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가 있지? 신들리지 않고서야. 대단해. 정말 대단해.”
29일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공연된 군민회관 현장에서는 무대를 향해 탄성과 함성이 쏟아졌다. 작달막한 체구 어디에서 그칠 줄 모르는 힘과 섬세한 기교가 나오는지 불과 대여섯명의 사물놀이꾼이 선 무대에서는 에너지가 넘쳐흘러 1천여 관객을 뒤덮었다.
북소리처럼 우렁찬 장구소리, 장구처럼 섬세한 기교가 가미한 북소리, 잔음의 징소리, 무게가 실린 꽹과리 소리. 사물의 네악기가 가진 기본소리에 이런 독특한 기교를 가미시켜 장중한 조화를 이루어낸 사물놀이 공연에는 맥을 이으려는 정신에 어떤 한계를 넘어서려는 도전과 힘이 서려 있었다.
세계를 놀라게 했음직한 김덕수패의 명성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의심할 여지없는 한판이었다. 다부진 수염의 김덕수를 제외하고는 출연자가 모두 젊은이였다는 사실 또한 우리 사물놀이의 무궁한 전승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김덕수패는 곧 사물놀이와 동격이기 때문이다.
IMF와 수해로 상록문화제 행사 대신 이 공연으로 압축된 올 가을축제는 참석자들에게 신명과 위안을 주기에 족했다. 어린아이들까지 넋을 잃고 바라보는 동안 비나리, 삼도설장고가락, 삼도농악가락, 판굿이 모두 끝나고 두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공연 마지막에는 공연자와 어른, 어린이 관객이 어우러진 한판뛰기가 무대에서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무대가 오르기도 전에 관객들의 진을 빼놓던 주최측의 복잡한 인사말과 소갯말 등이 생략된 가운데 바로 출연진이 등장해 민간행사다운 산뜻함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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